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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플랫폼 비즈니스 : 기술, 비즈니스, 문화의 대융합
류한석 지음 / 한빛비즈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미국의 일방적인 서비스 개방에 맞서 우리나라의 메이저 포털업계는 전세계에서 거의 유래를 찾아볼수 없이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미국의 IT서비스가 장악하지 못한 거의 유일한 나라. 이책을 읽으면서 뜬금없이 이러한 신문 기사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갑자기 떠오른 한미FTA. 이책은 IT에 관한한 한미FTA를 해야하는 정당성을 설파하는 찬성론자의 잘 정돈된 책으로 가정을 한다면 어떨가?? 하지만 다 부질없는 상상이다. IT의 생태계는 HW는 말할것도 없고 이미 아주 오래오래전에 특정 몇몇 분야(V3,워드프로세스,WAS,포털서비스)를 제외하고는 made in USA(or Global)이 된지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IT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관점이라기 보다는 서비스를 만들고 제공하는 provider의 관점에서 과거의 현재를 비판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트랜드를 소개한다. 쉽게말해 일반적인 IT서비스 사용자들에게는 재미가 별로 없다는 뜻. 하지만 거꾸로 우리가 부지불식간에 이용하는 우리나라의 포털로 대표되는 토종서비스와 애플/구글로 대표되는 외국(특히 미국)의 IT서비스의 모습을 적절히 비교할 수 있으며 거시적 관점에서 글로벌한 IT서비스의 트랜드를 살펴볼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를 제공한다. 말그대로 거인의 어깨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문가의 어깨위에서 전문가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넓은 그림을 편하게 바라볼수 있는 가치가 있다. 이것이 IT컬럼니스트의 역활이며 류한석님의 가치이기도 하다.
이 책은 포털사용량이 대부분이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경험이 없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나는 단언한다. 대부분..) PC/인터넷 사용자에게는 의미가 없는 책이다. (그런사람들이 서점이나 온라인에서 책을 사볼리가 없으며 그중에서 이러한 비즈니스가 제목으로 들어가는 이책을 고를 이유는 더더욱 없다.) 이책은 사용자층이 극도로 고정되어 있는 책이며 대중적일수 없는책이다. 역설적으로 그렇기때문에 FB,트위터가 생활에 일상적으로 밀착되어 있으며 대형포털의 폐혜, 공인인증서가 얼마나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제도인지를 알고 있는 IT감수성이 예민한 이글을 읽고 있을 당신과 우리들이 한번쯤 읽고 그속에서 가치를 끄집어 내야 할 책이기도 하다.
내가 볼때 이책의 핵심은 다양성과 공정한게임의 룰(판)을 만들어야 한다 지점이다. 아주 단순하고 명쾌한 개념이고 나 또한 원칙적으로 100%동의하는 부분이다. 이것은 정말 많은 논쟁과 첨예하게 입장이 갈리는 부분이기도 한데 수성을 해야 하는 우리나라의 포털과 글로벌한 시장을 통일하고 싶어하는 구글/애플의 마인드는 극점으로 대치할수 밖에 없다. 과연 마치 대기업이 모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경제환경과 유사한 IT의 경제생태계 구조는 쉽게 깨트릴수는 없지만 변화는 필연적으로 수반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비관론은 나는 100%동의할 수는 없다. 물론 이책의 서두에서 이책의 범위는 IT기술로 한정한다고 못을 박았지만 우리나라 포털이 결코 실패할수 없는 이유는 바로 필자가 그렇게 강조하는 FB의 프로파일 기반의 네트웍이 주는 어마어마한 파워만큼 우리나라의 포털또한 그와는 성격이 다르지만 바로 나는 언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근 10년이상 네이버는 아예 들어가질 않았으며 메일은 몇천통이 쌓여있는 스팸박스였지만 요즘 새로운 취미활동을 시작하면서 그안의 컨텐츠와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뮤니티는 어마머마한 네트워킹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새삼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안에는 SNS와는 또다른 모습의 정이라는 독특한 우리나라만의 감성이 녹아 있다. 이부분은 결코 아무리 우수하고 범용적인 외국산 서비스가 결코 따라올수 없는 포털만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이며 그들이 자신감을 가지는 근거이다.
필자는 특히 플랫폼을 강조한다. 그것도 전세계적인 글로벌한 플랫폼을 가진자 만이 성공한다는 부분. 이 부분이 바로 이책의 성격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부분인데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서비스가 ONLY로컬이든 글로벌이든 플랫폼이 무엇이든 크게 상관이 없다. 그속에 사람이 있고 내가 나누고자 하는 혹은 도움을 받고자하는 컨텐츠가 있으면 그것이 선택점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적어도 나의 세대까지는 언어가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포털이 결코 없어질수 없는 근거. 단 한가지 조건을 달자면.. 우리세대까지..라는 것.
이책은 가치는 앞서 이야기 했던 다양성과 공정할 룰을 넘어서 다음세대에 대한 기대와 이 세대들에게 우리나라의 포털과 IT서비스의 제공자가 고민해야 할 지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치원이전부터 자연스럽게 영어와 접하고 익숙해지는 우리와는 다른 글로벌한 체험이 좀더 익숙해질 나의 다음세대에 어떤것을 제공해줄수 있는까 하는 미래의 모습을 나는 고민했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는 글로벌한 서비스.. 미국이 가장 앞서있지만 우리나라도 그러한 가능성을 키우고 토대를 생태계를 만들어 가야 할것이다. 나는 40개월이 지난 딸이 네이버와 다음이 아닌 FB으로 대표되는 SNS를 뛰어넘는 멋지고 재미있는 IT생태계를 즐겼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명멸해가는 수없이 태어나고 사라질 IT서비스에 대한 멋진여행을 시작할 당신에게 IT서비스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고 있는 요즘 우리들에게 필요한 지도책을 원한다면 이책이 조금의 역활을 할것이다.
한가지 pinterest 서비스가 언급안된게 아쉬었다. 우리나라의 덕후 아저씨들에게 정말 강추하고 싶은 서비스인데. 언어적 제약이 역시나 문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