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마흔의 서재 : 삶을 쉬어가게 하는 책읽기
장석주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나는 기본적으로 책은 읽는 것이 아니라 꽂아두는 가구라고 생각한다.  트위터에서 누군가는 책은 가구가 아니라 돈주고 사는것이다(이건 저자의 입장)라는 트윗도 전해왔었다.  나에게 책은 머랄까 일종의 지적허영심. 그리고 단촐한 집에 제대로 된 가구하나 없는 휑한 집의 공간을 채워주는 가구의 의미가 실제로 더 와닿는다. 실제로 자신에게 의미있는 책이라면 읽고 필사하고 요약하고 마치 잘근잘근 씹어먹듯히 소화해내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책을 그렇게 읽어낼 수는 없지만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나의 서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책들은 가구와 같은 나의 허영과 일종의 사치임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타이틀이 매우 도전적이다. 그래 나와 같은 40대를 접어드는 혹은 언저리에 있는 이들이 한번은 손에 들어보고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이얼마나 단정적이고 직설적인 제목인가.. 하지만 삶을 쉬어가게 하는 책읽기라는 부제는 솔직히 100%동의하기 힘들다. 이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저자가 아끼는 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쉬어가게 할만큼 넉넉한 책은 아니다. 상당한 몰입과 에너지가 필요한 책들이 주로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이중에서 내가 읽은책은 극히 일부지만 꼭 40대가 아니더라도 이책의 말미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저자가 불러내온 책들의 목록은 기록해두고 하나씩 읽고 서재에 한권씩 쌓아간다면 저자의 몇만권의 책에 견줄바는 아니지만 진정 40대의 자신의 서재를 가슴속에 새길수 있을 것만 같다. 

이책은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는 책은 아니다. 각 장별로 쭈욱 목차를 보면서 자신의 마음이 끌리는 곳을 골라 읽으면 된다. 그리고 마음에 든다면 책의 말미에 정리해둔 저자가 불러내온 책을 살펴보고 자신의 서재에 하나씩 추가하는 방식이 어떨까 생각한다. 

 저자의 내공이 느껴지는 글의 힘이라기 보다는 저자가 불러내오는 책이 주는 묵직함이 더욱 컸다. 물론 몇만권이 넘은 책과 서재속에서 고전적인 방법의 독서와 내면의 수양을 해온 저자의 내력에 신뢰는 가지만 글속에서 저자의 필력은 나의 느낌에는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오히려 나에게 이책은 일종의 도서추천을 위한 가이드북과 같은 성격이 강했다. 그래도 한구절을 꼽는다면 나는 3장 이전과는 다른 생이 기다린다 챕터가 좋았다. 변화와 타인과의 소통. 자기계발분야에서 내면의 몰입은 자칫 타인과의 관계와소통이라는 균형을 무너트릴수 있기 때문에 문구들을 많이 적어두었다.  "사람은 '자기성'에 갇힌 존재이면서 동시에 숱한 타자들과 연루되고 그 연관성에 놓인 맥락에서 산다. 산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으로연결된 이 세계 안에서 산다는 뜻이다."

서재는 물리적인 공간과 수많은 책을 반드시 의미하는 것만은 아닐것이다. 비록 나처럼 허영심에 책을 아무것이나 쌓아둘지라도 10여권중에 겨우 한두권 리뷰를 쓰고 글을 쓸지라도 자신의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것. 그것이 진정한 나의 서재의 의미가 아닐까..

마지막으로 저자의 사랑과 가족의 이야기가 없는게 조금 아쉬웠다. 그에 대한 멋진 소개할만한 책이 저자의 3만여권의 책속에도 있을 듯한데.. 그래서인지 책이 좀더 건조하다는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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