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광인 - 상 - 백탑파白塔派, 그 세 번째 이야기 백탑파 시리즈 3
김탁환 지음 / 민음사 / 2007년 9월
구판절판


내가 슬쩍 책을 서안 밑으로 밀어 두기라도 하면 그녀는 냉큼 책을 찾아서 품에 안고 아이처럼 웃었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에도 분명 저는 살았겠죠. 한데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아요. 제 삶의 첫 자리엔 이 책이 놓였고, 그때부터 전 비로소 숨 쉬고 걷고 밥 먹기 시작하였답니다."
내가 들은 가장 아름다운 사랑 고백이었다.-114쪽

몸과 몸의 사귐이 지극하기 위해서는 내 몸에 대한 당신의 말과 당신 몸에 대한 내 마도 서로 섞여야 하죠. 시가 지극한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했을 때, 몸에 대한 말보다 더 자연스러운 것이 있을까요. 순간순간 유일하며 순간순간 전부로 빛나는 말들!-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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