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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요즘 무슨 음악 듣고 계세요?
Miles Davis - Milestones - Columbia Jazz Materpieces Series
마일스 데이비스 (Miles Davis)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마일스 데이비스의 <<비치스 브루>>를 추천 음반으로 선정한 이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은 도대체 그 음반을 얼마나 자주 즐겨 듣는지 말이다.

  <<비치스 브루>>('bitches brew'는 굳이 번역하자면 '씨발것들의 음모'가 되겠다. 여기서 'bitches'는 재즈 이외의 것들, 즉 록rock 혹은 록적 요소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참 아이러니한 제목이다)는 퓨전 재즈의 신호탄 역할을 한 음반으로 이후의 무수한 재즈 음악인 무리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그 음반은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 지금까지 출현한 적이 없고 후대에 큰 영향을 미친 음악이니 역사 기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평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음반들이 반드시 훌륭한 음반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후에 등장한 음반 중에 음악적 완성도에서 그것을 능가한 앨범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초'라는 의미 외에 별 가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물론 역사적으로 '최초'의 의미를 지님과 동시에 시대를 초월하는 불후의 명반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최초의 의미'를 지니는 많은 작품 중에 우리가 자주 애청하는 음반은 몇이나 될는지.

  하므로 우리 애호가들은 남다른 '역사적 의미'만을 원하지는 않는다. '오랫동안 곁에 두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고 원하는 것이다. 그러한 음반 중에 하나가 바로 마일스 데이비스의 <<마일스톤스>>이다(<<마일스톤스>>의 역사적 의미를 따지자면 재즈에 모드mode 기법을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모드 기법의 본격적인 적용은 이듬해인 1959년에 발표한 걸작 <<카인드 오브 블루kind of blue>>이다).

  <<마일스 데이비스 자서전 2>>(집사재. 2003)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그는 내가 <마일스톤스>를 대중 앞에서 다시 연주하게 한 사람이었고, 그것은 그가 그걸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밴드에 들어오고 나서 오래지 않아, 자기가 생각하기엔 <<마일스톤스>> 앨범이 '모든 시대의 재즈 음반 중에서도 결정적인 음반'이고 거기엔 '모든 재즈 연주자의 정신'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는 바로 17세 때의 토니 윌리엄스tony williams이다. 마일스 데이비스 두번째 퀸텟의 드러머 말이다.

  실제로 <<마일스톤스>>를 들어보면 재즈의 달인들이 모여 한치의 실수도 없이 재즈의 정열을 뿜어내고 있다. 빈틈없이 꽉찬 재즈의 알맹이를 보여준다. 음악적 열기가 달아오르고 그들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마일스 데이비스, 캐논볼 애덜리cannonball adderley, 존 콜트래인john coltrane, 레드 갈란드red garland, 폴 채임버스paul chambers, 필리 조 존스philly joe jones. 이 6인의 명인이 세운, 재즈로 인도하는 이정표! 더이상 말이 필요 없다. 직접 들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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