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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조세프 마리 클레멘트 달라바코 : 무반주 첼로를 위한 11곡의 카프리스 [Digipak]
골츠 (Kristin von der Goltz) 노래, 달라바코 (Joseph Marie / RaumKlang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이 매혹적인 음반도 정만섭의 "명연주 명음반" 시간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2011년 2월 16일에 '집중 감상곡'으로 선곡된 음악인데, 바로크 첼로의 진한 음향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런 음반을 구입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종자기던가. 당연하게도 음악을 듣자마자 바로 구입하려고 했으나 흑흑, 애석하게도 품절 상태였다. 그러던 차에 다시 재입고 된 것을 우연히 알게 되어 2월 26일에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그런데 도착 예상일이 지나도 택배가 오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에 컴퓨터로 달려가서 확인해 보니 발송이 된 건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고, 게다가 음반은 또다시 품절 상태였다. 전화로 확인을 해보려 했으나 곧 마음이 바뀌어서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아! 정말 애를 태우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후 며칠이 지나서였다. 정확한 날짜는 3월 4일. 다행스럽게도 반가운 택배가 예쁘게 도착한 것이었다. 하하!
'집중 감상곡'을 집중해서 감상하기 전에 정만섭 씨가 이 음반에 대해 설명한 얘기를 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조셉-마리-클레멘트 달라바코(이탈리아 이름으로 얘기하면, 주세페-클레멘트 달바코) 라는 지루한 이름의 작곡가가 살았다고 한다. 1710년에 태어나서 1805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하니 꽤 장수한 편이다. 이탈리아계 네덜란드인이었던 이 작곡가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활약을 펼치다가 말년에 이르러서 유럽 본토로 진출했다고 한다. 이탈리아계로서 베로나를 중심으로 활발한 음악 활동을 하다가 나중에는 독일 지역에서 궁정 악장을 역임하기도 하고, 특히 첼로 연주의 달인으로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의 작품 중 악보가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한다. 『독주 첼로를 위한 11곡의 카프리스』인 이 곡도 원본이 존재하지 않고 19세기에 이루어진 필사본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서두른 흔적이 많아서 중간 부분마다 틀린 악보가 적혀 있다고 한다. 이런 전차로 교정을 봐야 했기에 그동안 음반화 되기는 상당히 힘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크리스틴 폰 데어 골츠와 라움 클랑 음반사가 수년 전에 복원 작업을 통해 놓칠 뻔한 좋은 곡을 건져내기에 이르렀다고.
이 곡은 여러 차원에서 당시의 다른 작곡가가 만든 곡보다 모던한 느낌을 주는데, 특히 바흐의 첼로곡과 비교해 들어볼만 하다고 한다. 카프리스의 성격이 강하지만 독주 첼로를 위한 모음곡으로 이해하고 들으면 좋겠다.
특기할 사항으로는 라움 클랑 음반사의 뛰어난 음질을 들겠다. '라움 클랑'은 '공간의 음향'이라는 뜻이라는데, 그만큼 음질에 자신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특히 이와 같은 첼로 악기과 실내악 연주에 있어서 탁월한 공간감을 잘 살려서 뛰어난 질감과 잔향을 잡아낸다고 한다. 오디오파일로는 가장 많은 음반을 보유하고 있는 음반사이기도 하다고.
이 음반의 첼로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세상의 모든 아침』 OST 음반이 떠오르기도 한다. 상당히 인상적인 바로크 첼로의 음향이다. 녹음 상태가 매우 좋아서 첼로 소리의 잔향과 공간감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또한 연주자의 숨소리도 들린다. 숨소리가 마치 첼로 선율 위로 살포시 내려앉는 꽃잎과 같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 끄물끄물한 회색빛 오후에 들으면 활이 심장을 문지르는 듯하다. 첼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음악을 당장 듣고 싶을 것이고, 이 음악을 들은 분이라면 첼로가 당장 좋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