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요즘 무슨 음악 듣고 계세요?

  마일스 데이비스의 수많은 음반 중에 제가 좋아하는 음반을 골랐습니다. 모두 훌륭한 음반입니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필청 음반!


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수입] Workin' with the miles davis quintet (20bit)
Prestige / 1956년 7월
19,400원 → 16,300원(16%할인) / 마일리지 170원(1% 적립)
2007년 07월 23일에 저장
품절
Miles Davis - Round About Midnight- Columbia Jazz Masterpiece Series
마일즈 데이비스 (Miles Davis)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5년 6월
11,500원 → 9,900원(14%할인) / 마일리지 100원(1% 적립)
2007년 07월 23일에 저장
품절
Miles Davis - Milestones- Columbia Jazz Materpieces Series
마일스 데이비스 (Miles Davis)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6년 11월
12,000원 → 9,900원(18%할인) / 마일리지 100원(1% 적립)
2007년 07월 23일에 저장
품절
Miles Davis - Kind Of Blue- Mid Price 재발매
마일스 데이비스 (Miles Davis)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5년 10월
11,500원 → 9,900원(14%할인) / 마일리지 100원(1% 적립)
2007년 07월 23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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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요즘 무슨 음악 듣고 계세요?
황병기 가야금 작품집 1집 / 침향무
황병기 연주 / 씨앤엘뮤직 (C&L)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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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음반을 들을 때마다 독특한 개인적 체험이 떠오른다. 그때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지금도 망설여지기만 한다.

  어느 가을 날 저녁 때였다. 내리던 비가 그치자 밖으로 나왔다. 천변도로에서 산책을 즐길 생각이었다. 배낭에 준비한 휴대용 cd 플레이어로 황병기의 <<침향무>>를 들으면서 걷기 시작했다. 구름은 낮게 깔려 있었고 천변 주위에 안개가 자욱했다. 한참을 걷자니 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했는데, 습도가 높았던 까닭에 안경에 김이 서렸다. 그때였다. 주위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노란 가로등 불빛이 번져 보였고 흐르는 물 위에 떠오른 불빛도 번들거리며 번져 있었다. 아름다웠다. 마치 고흐의 그림 풍경과 흡사했다. 하지만 그 그림은 동양화의 정취를 품고 있었다. 음악 때문이었을까. 갑자기 주위사람들이 사라진 듯 여겨졌고 우주에는 오직 나와 음악과 그 풍경만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아니다. 물은 흐르고 있었고 가로수는 물기에 젖어 있었으며 안개에 휩싸인 가로등 불빛은 번져 있었고 그 정경에 매료된 나는 주위사람들을 의식하지 못한 채 음악을 들으면서 그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황병기의 <<침향무>>는 눈앞에 펼쳐진 한폭의 그림과 일체를 이루었다. 눈과 귀와 정신이 온통 아름다움으로 흘러 넘쳤다.

  음악 때문에 정경이 아름답게 보였던 것일까. 아니면 정경 때문에 음악이 아름답게 들렸던 것일까. 아마도 두 요소가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켰던 것이리라. 그날 이후로 <<침향무>>는 내게 독특한 이미지를 품고서 다가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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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요즘 무슨 음악 듣고 계세요?
뿌리깊은 나무 소리선집 1 / 김죽파 가야금산조
김죽파 연주 / 신나라뮤직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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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음반을 처음 듣고 갖게 된 불만 두 가지.

  첫번째는 녹음에 대한 불만이다. 음질 상태가 좋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잡음 하나 없이 가야금 소리가 또랑또랑하게 잘 들린다. 여기서 문제삼고자 하는 것은 농현弄絃할 때 안족雁足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세히 들어보면 탄주彈奏 때에 손가락과 현에서 나는 마찰음도 들린다. 처음 들었을 때는 무지 신경쓰였다.

  두번째 불만은 52분이 조금 넘는 전체 연주가 단 하나의 트랙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진모리나 휘모리 부분만을 다시 들으려면 불편하다.

  그런데 첫번째 불만은 이 음반을 자주 듣게 되면서 자연히 사그라지게 되었다. 다른 가야금 산조 음반에 비해 안족 삐걱빼각거리는 소리가 조금 크게 녹음된 것이 오히려 이 음반만의 독특한 특징으로 생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바뀐 생각이 또하나 있다. 처음에는 빠른 자진모리와 휘모리 부분이 좋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느린 진양조 소리에 마음이 끌리게 되었다. 김죽파 선생의 진양조는 다른 어느 음반보다 인생의 깊이가 진하게 묻어나는 듯 들린다. 이러한 생각의 전환은 역시 선생의 훌륭한 연주 덕분이겠다.

  앨범 표지에 실린 사진 속 선생의 얼굴을 본다. 깊은 주름과 삶의 풍화작용으로 인해 만들어진 인상이 여느 할머니의 얼굴과 다름없다. 하지만 가야금 소리는 기막히다. 아마도 모진 풍파를 견뎌낸 삶을 고스란히 연주에 담아낸 것이리라. 연주를 끝내고 내쉬는 선생의 숨소리가 인상에 남는다. 어려움을 마침내 이겨내고 무사히 끝마쳤다는 안도의 숨소리. 드디어 모든 것을 이루었다는 탄식의 숨소리. 선생의 훌륭한 연주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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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요즘 무슨 음악 듣고 계세요?
[수입] 말러 : 교향곡 2번 '부활'
구스타프 말러 (Gustav Mahler) 작곡, 주빈 메타 (Zubin Mehta) 지휘 / Decca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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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교향곡의 핵심은 역시 '최후의 심판, 부활 그리고 영생'의 제5악장에 있다. 부활의 코랄 부분이 성스럽게 노래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이미 지상에 있지 않은 듯하다. 클라이막스를 지나 천상으로부터 들려오는 듯한 숭고한 종소리가 울려퍼지면 이미 모든 것은 다 이루어진 것이다. 이 세상에서 만들어진 음악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

  영적 깊이로 따진다면 주빈 메타-빈 필하모닉zubin mehta-vienna philharmonic의 녹음을 따라올 다른 음반은 아직 없는 듯하다. 이 음반을 듣고 있노라면 영혼이 세척되어 '내가 지금 구원받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 만큼 종교적 깊이가 남다르다.

  다른 악장 또한 빼어나서 역대 어느 음반보다 뛰어나면 뛰어났지 결코 뒤지지 않는다. 빈 필의 탄탄한 연주로 관현악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코트루바스ileana cotrubas와 루드비히christa ludwig의 가창 역시 아름답고 황홀하다. 말러 교향곡 2번 중 최상급에 속하는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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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요즘 무슨 음악 듣고 계세요?
[수입] The Real Quiet Storm
Atlantic / 199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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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소폰 하면 케니 지를 떠올리시는 분들, 한술 더 떠서 재즈 음악인 하면 케니 지를 꼽으시는 분들이 있다.

  김현준 씨는 그의 책 <<김현준의 재즈 노트>>(시공사. 2004)에서 이렇게 말한다.

  "색소포니스트 케니 지(Kenny G)의 음악이 재즈로 인정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 자신이 재즈 연주자임을 명확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주 톤을 분석할수록 그의 음악은 재즈의 전통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 (......) 따라서 케니 지의 음악이 재즈적인 요소를 일정 부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그의 연주 톤은 재즈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는 그가 재즈의 정신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

  그런데 아직도 케니 지를 훌륭한 재즈 연주자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그런 분들에게 제임스 카터james carter의 <<The Real Quietstorm>>을 권하고 싶다.

  이 앨범에서 제임스 카터는 에릭 돌피eric dolphy를 연상시킨다. 마치 입으로 부는 것은 다 불 수 있다는 듯 여러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이 앨범에서 그가 연주한 악기는 이렇다. 바리톤 색소폰, 테너 색소폰, 알토 색소폰, 소프라노 색소폰, 베이스 클라리넷, 베이스 플루트.

  기교 면에서도 에릭 돌피와 마찬가지로 출중한 기량을 선보인다. 그래서 간혹 몇 군데에서 오버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지만 곡에 열기를 더한다는 점에서 실보다는 득이 크겠다(사실 케니 지의 오버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쓸데없이 한 음을 길게 늘여 연주한다는 것이 기량 면에서 얼마나 대단한 것이며 미적으로 얼마나 아름다운 것이겠는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그런 걸 좋아하지?).

  하지만 에릭 돌피와의 차이점은 그의 음악이 (넓은 의미에서)밥bob 스타일의 테두리 안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물론 이 앨범에 한정된 얘기다. 한편, 에릭 돌피의 스타일을 말하자면 이렇다고 할 수 있을까. 에릭 돌피는 하드 밥과 프리 재즈의 경계선에서 절묘하고 기막힌 외줄타기를 했다고).

  첫곡은 셀로니어스 몽크thelonious monk의 유명한 스탠다드 곡 <라운드 미드나잇'round midnight>으로 시작한다(이 앨범은 카터의 오리지널 두 곡을 제외하고 모두 스탠다드 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크래이그 타본craig taborn의 피아노와 제임스 카터의 바리톤 색소폰으로 이루어진 연주인데, 타본의 피아노 연주가 잔잔한 물결을 만드는 강의 수면 같다면 카터의 바리톤 색소폰은 마치 강물 속에서 꿈틀거리며 유유히 헤엄치는 굵은 물고기 같다고 하겠다.

  카터의 저음에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묘한 울림이 있다. 단순한 저음이 아니라 듣는 이의 마음에 파장을 일으키는 묘한 울림이다.

  이 앨범에서의 연주는 기교 면에서 탁월하고 감정 처리에 있어서도 훌륭하며 곡을 이끌어 나가고 만들어내는 구성 및 표현력에 있어서도 또한 뛰어나다. 한마디로 앨범 앞에 붙은 느낌표 스티커가 모든 것을 대변한다고 하겠다.

  그러니 케니 지의 음악을 훌륭한 재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음반인데, 그들이 이 앨범을 듣고 과연 뭐라고 할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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