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의 밖에서, 나의 룸메이트에게 문학동네 청소년 53
전삼혜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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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문학동네 회원에게 소설과 에세이 중에 소설을 선택해서 출간하기 전 가제본 도서로 먼저 읽어보았다.

사실 sf 소설이어서 나에게 어려운 분야 소설이어서 펼치기 전에 걱정했는데 막상 읽어보니까 술술 읽어졌다.

6편의 이야기와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마다 시점이 다르게 되어있다.

제네시스는 보모가 없는 아이들을 모여 교육을 시키는 곳이다. 제네시스를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섬이다. 제네시스는 달의 땅을 모조리 사들인 곳이고,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을 막기 위해 달을 광고판으로 사용하는 회사이다.

창세기는 리아의 시점으로 나오는 이야기이다. 상급생 선배와 싸워서 그 벌로 혼자서 달까지 간 리아이다. 한 달이었던 출장이 어느덧 여섯 달이 되었을 때, 리아는 자기 룸메이트 세은이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글 있을 때마다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다.

아주 높은 곳에서 춤추고 싶어는 제롬의 시점으로 나오는 이야기다. 제롬이 제네시스를 선택했는지 이해가 되고, 리아와 연관된 부분 이야기가 나와서 좋았다.

궤도의 끝에서는 리우의 시점으로 나오는 이야기이다. 다리가 불편해도 우주로 가고 싶은 리우 제네시스를 들어갔다. 다리가 불편하면 우주를 갈 수 없어 실망했는데 월면도제작반으로 들어간다. 직원이 단고 함께 일하는데, 진실을 알게 된 리우는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보고 멋졌다.

팽창하지 않는 우주를 원래는 리우와 같이 일하는 단 시점으로 나오는 이야기이다. 부모님 잃은 단 과 루카는 같이 있었는데, 회사의 진실을 알게 된 루카는 제네시스 있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오고 단은 제네시스에 남아 월면도제작반 직원이 되었다. 나중엔 또 다른 진실을 알게 된 단은 답답해서 수영장에 가서 물에 빠져있었는데, 그 장소에서 제롬과 리아를 만났다. 우리 같이 나가자는 말이 단에게 위로가 되었을 것이다.

두고 온 기도는 루카(캐롤린) 시점으로 나오는 이야기이다. 어릴 때부터 제네시스에서 산 루카는 단 와 함께 지냈는데 수없이 해치려 들던 무기들, 조안의 선택하는 방식이 루카는 세상 밖으로 나와서 7년은 캐롤린으로 살면서 평화롭게 지내는 내용이다.

토요일의 아침인사는 세은이의 시점으로 나오는 이야기이다. 마지막까지 리아를 살리기 위해 달을 보낸 이유를 알게 될 때 나도 모르게 울컥했는지 모르겠다.

소행성 충돌이라는 걸 알게 된 단은 5년 동안 알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같이 일했던 리우도 알게 되고, 기상제어관 1급 시험을 합격한 세은은 국장을 준하는 대우받은데 우연히 알게 되었다. 힘들었지만 지구의 충돌이 맞기 위해 그 궤도를 제네시스로 바꾼 모습을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게 싸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네시스의 아이들은 살았을까? 리아는 다시 지구로 돌아갔을까? 리아와 세은이는 만났을까? 궁금한 게 많았지만,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게 제네시스는 꿈같은 곳이었을 것이다. 살기 위해 간 곳인데, 결국은 어른들 때문에 희생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과 끝까지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슬프기도 했다. 우정과 사랑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sf 소설을 좋아하시거나 청소년 소설 좋아하는 분들이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사라진다는 건 슬픈 말이야. 어느 날 꺼져서 다시는 소리 내지 않게 된 낡은 스피커처럼 말이지. 그러니 곧 꺼질 것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세지 않도록 할게. 사실 매일매일 나는 세고 있어. 이곳에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 알아야 하니까. 그렇지만 일일이 너에게 까지는 전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 P9

그 모든 게 꿈이 되어 버린 것 같은 지금, 손에 닿지 않는 지금. - P15

다만 그 삶이 언제나 유지될 줄 알았기 때문에 일부러 외우려는 노력을 한 적이 없었다. 개연성이 없이 뒤죽박죽인 풍경은, 잊어버린 시간은 그래서 더 아까웠다. 언제까지고 변하지 않으리라 믿었던, 당연해서 소중한지조차 몰랐던 것 . - P47

좋아하는 것을 정할 수 있을 만큼 속 편한 환경은 아니었다. 살기 위해 익혀야 했던 것이 대부분이었다. 천둥소리에, 바람소리에, 창틀이 삐꺽거리는 소리에 내일이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이제 그런 걱정은 하기 싫은데. 할 필요도 없는데. 그래 나는 이제 발을 디딜 때마다 생존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 - P87

"우리는 세상을 지키는 거야. 지구로 날아오는 소행성은 셀 수 없이 많고, 그 소행성들의 궤도를 바꿀 때 무기를 써." - P122

그 기억이 너무 아프고 괴로워서 나는 잠들기 전마다 남극을 생각했다. 내가 한 번도 가 보지 못하고 결국 포기한 땅. 얼음과 펭귄의 세계, 하얗고 눈부신 땅을. 한참 눈을 감고 하얀 남극을 생각하다 보면 잠이 들었고 다음 날 아침이 왔다. - P151

기적처럼 너와 내가 다시 아침 인사를 할 수 있기를. 세은은 메세지를 저장하고 부스 안에서 심호흡을 했다. 부스 밖으로 나가기 위해. 최후의 최후의 최후까지 싸우기를 위해. 지구를. 미래를, 가능성을 빼앗기지 않고 버티기를 위해. 뺏기지 말라고, 네가. 그랬으니까. 나는 그 말을 평생 잊지 않았어.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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