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던 7년
에트가르 케레트 지음, 이나경 옮김 / 이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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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문학동네를 통해서 신작 에세이를 가제본으로 먼저 만나보게 된 책이다.
이스라엘 작가이시고  유대인 출신이시고, 7년간의 여정을 담은 36편의 에세이다.
이스라엘 작가님을 처음 만났는데,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한 책이다.
표지를 넘기면 "소중한 사람이 태어나고 또 소중한 사람이 떠나는 것, 그곳이 우리의 삶"이라는 글이 나한테 많이 와닿았다. 생각해보니 내가 어른이 되면 내 주위에  소중한 사람 떠나가고, 또 다른 생명이 태어나는 게 맞는 말이다.

첫해부터 아들이 태어나는 글부터 시작한다. 아기가 낳은 날에도 그 주변에 테러가 일어났다. 뉴스나 티브이로 통해 봤는데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내가 모르는 이스라엘 속에 상황을 글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와 아빠의 관계, 아버지와 아들 간의  관계를 잘 표현 내용이 많은 글이었다.
작가님이 여러 나라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느끼거나 혐오를 당하는 부분이 나도 모르게 화가 나기도 했다.

"그 들은 내 아들처럼, 자기가 고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속임수를 쓰고, 남의 것을 훔치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귀엽고 털이 복슬복슬하며 크림을 좋아하는 생명체인 그들은, 주위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다니는 이족보행 생물들이 지켜야 하는 규칙과 법을 지킬 필요가 없는 것이다. "

뚱뚱한 고양이들에서 나온 대목이다. 뚱뚱한 고양이들의 내용은 작가님의 아들이 영양사와 비밀 협정에 정을 맺는 바람에 혼자만 정기적으로 초콜릿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들한테 물어보니 자기는 고양이어서 먹는다는 이야기이다.  그 시기 때 탈세하는 기사를 보고 작가님의 생각을 읽게 되는 부분이 자기 아들처럼  자기의 잘못을 알면서 비리를 저지르는 정치들을 보면 얼마나 답답하기도 하고, 화나기도 할까? 우리나라와 비슷한 부분이기도 하다.
부모님의 러브스토리, 작가님의 러브스토리, 아들이 다칠까 봐 아빠로서의 모습이 이스라엘은 테러도 많고 공습 많고, 고속도로에서 사이렌이 울릴 때 아들이 무서워할까 봐 작가님과 아내분이 재미난 놀이라고 하면서 아들을 안심하는 부분이 나한테  감동이었다. 글 하나하나 어두운 내용이 있지 않고, 유머스럽게 표현한 내용이 많아서 좋았다.

사실 나는 에세이를 좋아하는 편이다.  위로나 공감되는 글도 좋지만, 일상 이야기나 소소한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작가님의 소소한 일상을 읽으면서 꼭 내 옆집에  사는 이웃  이야기 같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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