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비긴즈 - [할인행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크리스찬 베일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크리스토퍼 놀란과 크리스쳔 베일의 조합, 좋다!
누구도 깨기 힘들 것 같았던 팀 버튼의 아성을(어느 기사에선가, 현지에서는 코믹스의 이야기를 잘 따르고, 분위기를 살린 3, 4편이 오히려 더 환대 받는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그럴 법도.) 새로운 전략으로 가볍게 넘어(비껴) 버린 작품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비쥬얼의 측면에서 새로운 고담 시를 만들지 않고, 기존 뉴욕 시 같은 이미지를 그대로 들여와, 약간의 변형만 가하는 설정이다. 이는 '배트맨'을, 고뇌하는 인간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가공의 인물에서 현실의 인물로 탈바꿈시켰다는 대담한 선택인 듯하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2시간이 넘는 짧지 않은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질척거리고, 부딪치고, 질주하면서, 억지스럽지 않게 이야기를 잘 풀어 간다.

물론 비쥬얼은 말할 것도 없다. 현실로 내려앉았음에도, '배트맨'은 팀 버튼의 박쥐보다 훨씬 그럴싸하게 박쥐처럼 날고, 배트카를 이용해 있을 법한 카 씬을 보여 준다. 뭐, 크리스쳔 베일의 그 액션이야 이곳저곳에서 많이 봐 왔기에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만큼 멋지다!(새롭게 안 사실이지만 크리스쳔 베일이 혀 짧은 소리를 낸다는 것도 의외! 이상하게 요즘 혀 짧은 거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그래도 왠지 이 남자는 괜찮다. ㅋㅋ 편견덩어리, 우지니!)

배트맨의 탄생, 글쎄.
'악을 처단하고 싶다', 그런데 악에는 악으로 맞서야 하는가, 법과 정의로 맞서야 하는가, 약간은 구태의연한 느낌이긴 하지만, 단순한 대립 설정이 오히려 장점으로 나타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사람이 그토록 극한 분노에 사로잡히는 설정 역시 나쁘지 않고...

어쨌거나, 결론을 말하자면 꽤 괜찮은 우회, 이로써 다시 배트맨을 계속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안겨 준 작품 아니었나 한다.
허나, 마지막에 '조커'를 찾는다는 씬이 나옴으로써, 그건 이미 나왔으니, 나는 더 이상 손을 안 대! 라고 하는 건지, 약간 걱정이다.
개인적으로는, 1, 2편이 워낙 악당 중심의 영화였기에, '배트맨' 중심으로, 혹은 로맨스 중심으로, 살짝 '조커'를 브릿지 삼아, 다른 악당을 등장시켜 배트맨 이야기를 해도 좋을 것 같다. '배트맨' 이야기 말이지. 그리고, 가능하다면, 매력적인 캐릭터였던 배트맨의 아버지의 이야기까지 회상시킬 수 있다면... 헤헤... 그거야 스튜디오 맘대로.

참, 이 영화가 빛났던 건 역시, 모건 프리먼, 마이클 케인, 리암 니슨이라는 든든한 인물군 때문이 아니었나 한다. 우리도 백윤식, 변희봉 아저씨 말고, 좀 더 많은 멋진 아저씨, 아줌마들이 더 나와 줬으면,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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