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트너 SE (3disc) - 할인행사
피터 잭슨 감독, 마이클 J. 폭스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주말 마지막 상영작이었다.
이 영화 역시 앞서 본 <와일드 번치>처럼 초반부에는, 피터 잭슨 왜 이러시나? 하는 느낌을 가졌지만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역시 피터 잭슨! 할 수밖에 없었다.
초반 영화는 피터 잭슨의 장기인 B급 코믹 호러로 시종일관 흘러가는 줄 알았고, 그러기에는 그의 유머가 별로 느껴지지 않아 서운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중반 이후로 흘러가면서 영화는 제대로 된 호러와 연쇄 살인마 이야기, 그리고 코믹이 제대로 버무려지면서, 쑥쑥 빨려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마이클 J. 폭스의 연기 훌륭했고, <캐리> 이후 제대로 된 음습한 여자 캐릭터를 만난 걸 큰 수확으로 꼽겠다.
솔직히 지금 봐도 손색 없는 웨타의 CG 기술은 영화를 제대로 된 귀신 영화로 만들어 줬으며(한 대로 시작한 웨타의 컴터가 수십대로 늘어나면서, 그걸 어떻게 써먹야지 하는 고민 끝에 나온 게 <반지의 제왕>이라며 피터 잭슨은 이야기한다.), 오프닝부터 대번에 알아챌 수 있는 대니 앨프먼의 사운드트랙 역시 영화와 딱 맞아떨어진다.
약간 깜짝 놀라는 호러 씬들이 있기는 하지만 딱 한두 군데 정도고, 초반부의 코믹, 중반부의 드라마, 후반부의 스릴러는 적절한 재료와 양념이 섞인 비빔밥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 3장의 디스크로 이뤄졌는데, 나머지 2장의 서플먼트에는 또 어떤 얘기가 담겨 있을지...
드디어 슬슬 피터 잭슨 콜렉션이 완성돼 가고 있다.
이제 <천상의 피조물>과 <Meet the Feebles> <데드 얼라이브>를 채워 넣으면 되겠다. 아, 그 전설의 <포가튼 실버>도 있군...
생각난 김에... 팀 버튼 컬렉션도 구축해야겠는데, 이 양반 작품들은 나오긴 나왔지만 더 엉망으로 제작된 게 많아서 좀 걱정이다.
하여간, 지름신은 좀 재워 두고, 제대로 제작된 놈들 나올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 봐야겠다.
ㅋㅋ, 괜시리 기분 좋다.

다음 주에는 좀 차분한 영화들 관람을 해 볼 요량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얼른 오늘, 내일 마감을 해서 마음 편히 한 주를 보내야지...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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