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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번치 SE 골든 라벨 한정판 (2disc)
샘 페킨파 감독, 윌리엄 홀덴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솔직히 영화가 시작되고 40여 분 지날 때까지는, 그래, 역시 고전은 고전이지 뭐. 도대체 오승욱, 류승완 등은 왜 그렇게 난리였던 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오해였다.
아, 단순히 폭력의 미학이니, 어떤 것을 갖다 붙이는 걸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그야말로 '샘 페킨파'의 영화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영화다.
그러고 다시 얼핏 얼핏 코멘터리를 보면서 다시 되돌려 보니, 영화 전체가 꽉 짜여진 한 편의 서사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본과 독재, 무정부주의,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딜레마를 가득 안겨 주는 고전적인 비극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돈이 뭐길래 서로 죽고 죽이는 것인지, 도대체 권력이 무엇이길래 저렇게 다른 사람을 짓밟는 건지, 도대체 누굴 악하지 않다고 할 수 있는 건지, 도대체 누군 죽여도 되고 누군 죽이면 안 되는 건지, 그리하여, 인간은 나는 누구인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초반 그저 그런 서부극으로 출발하여, 강탈 영화의 면모를 띠다가, 비극적인 반영웅담으로 마무리짓는 영화의 이야기 구조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거니와
누구나 다 이야기하는 액션 씨퀀스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연출력의 정점이다.
훌륭한 배우들, 더없이 훌륭한 화면, 그리고 이야기, 최고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관계의 종말 pat garret and billy the kid>가 너무나 다시 보고 싶다.
예전에 비디오로만 봤는데, 다시 골든 라벨로 출시되어 만날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
이 영화만큼 훌륭하게 knocking on heaven's door와 만난 영화는 볼 수 없었다.
그리고, <갯어웨이> 역시 얼른 다시 봐야겠다.
샘 페킨파, 엄청 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