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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버스터 - 톱을 노려라! - 리마스터판, 우리 애니 2006년 4월 가격 할인
안노 히데아키 감독, 히다카 노리코 외 출연 / 노바미디어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고백 하나. 이 작품이 안노 작품이란 것도 모르고, 내용이 어떤 건지도 모를 때, 제목 참 희안하다고 생각했다. '톱'이라니... 뭐 일본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생각했다.
고백 둘. 아직 에반게리온을 끝까지 못 봤다. 비디오 시절 꽤 재밌게 몇 화를 보다가 끝을 못 보고 말았다.
고백 셋. 끝까지 마무리를 한 애니는 <카우보이 비밥>과 <최종병기 그녀>뿐이다. <울프스 레인>과 <풀 메탈 패닉>도 끝내지 못하고 있다.
결론, 난 시리즈 애니메이션에 약하다.
근데 <건버스터>는 하루 만에 끝냈다. 그만큼 짧다.
그리고 다들 얘기하듯 초반에는 허허 웃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들 얘기하듯 종반에 눈물을 뚝뚝 흘릴 정도가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역시나, 총천연 컬러에서 모노 톤으로 흘러가는 마지막 부분, 그리고 화변 비율까지 바꾸는 대담함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내용이야, 일본 매카닉 SF 물에서 보여지는 비장미의 정수, 그 정도라고 생각한다.
그것보다 더 놀란 것은 그 사이즈다.
사이즈 사이즈 운운했던 <고질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억, 조 단위가 수시로 나오고, 은하계 정도를 간단히 없애 버리는 설정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마치 처음으로 숫자를 배워 가는 아이들의 상상력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 규모와 상상력은 나름대로 체계가 있어, 어, 어... 하게 된다.
또 하나, 일본의 피해망상은 정말 지워지지 않는 상처인가 보다, 하게 된다.
좀 무섭기도 하다.
많은 논란이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반전으로 읽히기도 하고, 보상심리 같기도 하고... 자기합리화 같기도 하고...
그냥 읽는 사람 맘, 이라고 할 수밖에.
하여간 <슈퍼맨 리턴즈>에 이어 그 엄청난 규모에 놀란 작품이 하나 더 늘었다.
요즘 왜 사이즈에 자꾸 신경이 쓰일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