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서극 감독, 왕조현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어느 포스트에선가도 잠깐 언급한 바 있지만, 서극은 홍콩영화에 있어서, 내 영화 편력기에 있어서 독특하고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타란티노 등의 열혈지지로 오우삼이 마치 홍콩영화의 대변처럼 돼 버린 지 오래지만, 감독으로서, 제작자로서 서극은 홍콩영화의 큰 흐름들을 만들어 냈으며, 지금도 스타일에 있어서 끊이지 않는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나 <순류역류>에서 보여 준 도시 정글의 액션 시퀀스는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경지였다. 그런 그의 철지난 걸작을 다시 보았다. 이 영화 역시 가슴 속의 그림들과는 사뭇 달랐다. 분명 기억 속에는 무언가 매끈한 웰메이드이면서도 비주류적인 냄새를 풍기는 영화였는데, 다시 뚜껑을 열었을 때는, 조악한 CG와 얼토당토 않은 설법으로 가득찬 영화였다. 하지만

인간이 가진 폭력성, 곧 그것은 종교가 가진 폭력성이기도 하며, 남성이 가진 폭력성이기도 하다. 그 무엇보다 이러한 비열함을 잘 표현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거의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진, 왕조현이 급물살 속에서 아이(너무도 명확하게 인형임을 알 수 있는, ㅋㅋㅋ)를 들어올리며 허우적거리는 장면은 거의 <터미네이터2>를 연상시킨다. 장만옥의 매력은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고 보니 장만옥 시리즈 2탄이 돼 버렸네. 3탄은 <완령옥>이 아닐까 싶은데... 서극의 2탄은, 누군가 반납하지 않은, 그래서 다시 사든가 해야 할 <순류역류>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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