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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소림 (일명 소림사 3) - 홍콩영화 할인행사
유가량 감독, 이연걸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소림사 1, 2는 제대로 나온 디비디가 없어서 우선 남북소림부터 샀다. 쭉 보고 나니, 위성방송에서 드문드문 봤던, 그리고 아주 예전에 비디오로 봤던 영화라는 걸 알았다.
무엇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앳된 이연걸의 얼굴. 거의 젖살이 안 빠진 듯한, 절에서 바로 내려온 듯한 살결은 거의 청정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액션 시퀀스. 나만 그런 건지, 아님 당시 무술 영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권술이 나올 때는 너무 합을 맞춘 티가 많이 나는 것 같았다. 어쩌면 진짜 무술인들은 그렇게 싸우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혹은 요즘의 현란한 액션 시퀀스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 걸지도. 하지만 봉이나 칼을 쓸 때는 눈이 돌아갈 정도로 현란했다. 이소룡의 액션이 순간적인 힘과 기로 이루어진다면, 이연걸의 액션은 역시 부드러움에 장점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소룡 영화나 초기 성룡 영화를 볼 때도 느끼는 거지만, 독특한 웃음 유발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혹은 이 시대의 영화들은 그러한 웃음이 필수라고 여겼던 것 같기도 하다. 이연걸 영화의 웃음은 아기자기하고, 이소룡 영화의 유머는 상당히 미묘하고, 성룡 영화의 웃음은 코미디의 본령을 추구하는 듯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자금성 같은 곳에서 벌어지는 연회 장면은 좀 지루하고, 드넓은 공간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한 인력 동원은 헛웃음만 나오게 한다. 차라리 널찍한 실내에서 짰더라면 꽤 멋있는 장면이 나왔을 법도 한데, 아쉽다.
언능, 소림사 1, 2를 제대로 봤음...
글고, 이 영화의 화면 리마스터링은 80년대 영화라고 볼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 개인적으로는 황비홍 시리즈의 화면 리마스터링보다 훨씬 낫다고 본다. 하긴, 쾌찬차나 프로젝트 A의 화질도 그닥 나쁘지 않았던 걸 생각해 보면, 황비홍 시리즈만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하다.
(이연걸의 검술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용행천하>를 스펙트럼 이벤트 - HK contemporary collection 쿠폰 5장 보내 주면 하나 준다고 해서 보냈더니, 반송됐고, 다시 주소를 물었더니, 죄송하지만 작년 12월에 끝났단다. 그럼, 쿠폰에 좀 명시해 주든가... 입맛만 다셨다. 결국 내 돈 내고 사야 한다. 쩝... 그래도 이연걸이니까 참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