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트레이닝 데이 - 할인행사
안톤 후쿠아 감독, 덴젤 워싱턴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솔직히 나오는 배우들만으로도 한 모양새 한다.
[리플레이스먼트 킬러]의 과도한 스타일링으로 적잖은 실망을 안겨 준, 더군다나 주윤발이라는 '동양' 배우에 대한 오해와 그에 걸맞는 액션 연출로 아쉬움을 남겼던 안톤 후쿠아 감독의 영화여서, 내심 불안불안했다.
아, 그런데 이 영화, 참 덥다. 뭐랄까, 에단 호크가 덴젤 워싱턴의 꼬임에 빠져 낮술과 대마초에 헤롱거리던 그 얄궂은 느낌처럼, 강하지도 선명하지도 않게 숨을 조여 가는 영화는, 결말에 가서도, 아, 덴젤 워싱턴이 진정 악인이었던 거야... 하는 기분에 찜찜하다. 서플을 보니, 감독 역시 후반부에 멕시코인들(인가?) 그들 집에서 덴젤 워싱턴의 차가 없어졌을 때 정말 관객들도, 아, 이 사람이 악인이었구나, 드디어 인정하게 되더란다, 하는 설명의 대목이 있는데, 그렇다.
단순히 선악의 구분이 모호하다는 걸 떠나서, 스타일 자체가 목을 컬컬하게 만든다. 악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진짜 악이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데 에단 호크는... 그 사람은 어정쩡하게 선하다. 그게 답답하다. 어쩌면 일반인들의 내면이란 다 그러지 않을까.
입은 살아 있으되 몸은 어쩌지 못하는.
전형적인 버디 무비에서, 탈취 영화로, 그리고 되묻는 영화로. 모르겠다, 하지만 끈적거린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야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다.
두 주연배우야 말할 것도 없지만, 거의 비연기자 같은 다른 배우들, 너무 멋지다! 그래서 더 힘들었던 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