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목소리 - [할인행사]
신카이 마코토 감독 /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한참 오래 전에 무슨 애니 페스티벌 같은 데서 봤던 기억이 있다. 대작들이 다 그러저러 평범하고, 단편들은 어설픈 재기로 충만해서 실망하던 차에, 중편의 이 소품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다시 디비디로 봤다.
여전하다.
사랑과 시간은 결코 합의하지도, 미워하지도 않는다. 적당하게 비껴가고, 적당하게 만나고 할 뿐이다. 그게 오래되는 사람이 있고, 금세 지나가는 사람이 있을 뿐.
그리고, 지금 이 삶에서 우리는 항상 궁싯거리고 있는 것이다. 이 사람에게 나는 잘못한 걸까, 잘한 걸까, 우리는 영원할까, 아닐까...... 그러면서 사랑한다. 살아간다.
사랑과 삶의 발음은 언제나 비슷하게 굴러간다.
디비디에 실린 단편 역시 볼 만하다. 집에 있는 고양이는 하루종일 무엇을 할까? 괜찮은 설정이다.

그럼, 나와 아내가 모두 없는 우리 집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내가 가수면 상태에 있을 때 삐걱거리고 있는 집안의 모든 잡기들은 보란 듯이 떠들고 있지는 않을지... 우리 집의 사물들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내가 나가 있는 동안 나에 대해서 무슨 얘기를, 생각을 할까? 착하게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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