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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ㅣ 한나 스웬슨 시리즈 1
조앤 플루크 지음, 박영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6년 1월
평점 :
참 웃기는, 어설픈 [슈렉] 참조(표절이라고 얘기하기도 힘든) 표지에, 참 웃기는 제목.
그런데 참 구수하다.
조곤조곤 이야기꾼 친구한테서 얘기를 듣는 느낌이랄까.
한동안 바쁜 일 땜에 지하철에서만 읽는라고 2주일 가까이 지니고 읽었던 것 같은데, 아침 지하철 틈바구니에서 몇 장씩 읽는 것만으로도 별로 지루하거나 하지 않고, 소소한 에피소드들의 묶음으로 한 편의 추리가 이루어지니, 꽤 아기자기하다.
어떻게 보면 이 이야기는 추리의 전개보다는 여주인공의 심리, 생활, 관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읽는 게 맞는 거 같다.
마치, [탐정 몽크]나 예전에 티비에서 해준 [제시카의 추리극장]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추리소설에 로맨스, 동네 이야기가 덧붙여졌다기보다는, 로맨스, 동네 이야기가 빵집 냄새 가득 풍기면서 거기에 양념으로 추리가 들어간 듯한 느낌이다.
뭐 대단한 트릭과 반전이 있지 않지만, 오히려 차근차근 사건을 따라가는, 어설픈 듯한 그 모양새가 더 마음에 든다. 세상 모든 사람이 김전일이거나 홈즈는 아닐 테니까.
(그렇다고 이런 추리 소설만 볼 수는 없지만... ㅋㅋ 제대로 된 추리소설들을 좀 이번 여름에는 독파해 봐야겠다. [우부메의 여]름도 끝장을 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