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오래 미뤄놨던 숙제를 해치운 느낌이랄까. 그리고 그 숙제를 해치운 느낌은 '고마움'이랄까. 희노애락 가득한 삶을 표현하면서도 이 땅을 굳게 딛고 있는 시선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정말 놀랍고 또 놀라운 작품이다. 누구나 이야기하는 걸작이 괜히 걸작이 아님을 새삼 일깨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