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갑자기 생각이 나서 사무실 책장에서 선생님 책 몇 권을 찾아 읽었다. 그 가운데 하나다. 선생님 작품치고는 슬픔이 덜하고 유쾌함이 더한 이야기다. 아무리 현실성 없고 유치한 이야기일지라도 선생님이 할 때는 결코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글 쓰는 이의 마음이 글에도 그대로 묻어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 그러면서 문득 선생님께서 남기신 유언이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