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리 어린이책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매력적인 캐릭터 아닌가 싶다. 너무 이야기 전개와 주제에 집착하다보니 분명 따뜻하고 감동적이고, 혹은 발랄하고 재밌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밋밋한 느낌이 드는 건 캐릭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렇게 볼 때 <이 세상에는 공주가...>는 꽤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리고 따돌림, 소외, 불평등 같은 묵직한 소재는 그 매력적인 캐릭터와 간결한 이야기 구조 안에서 더 힘있게, 쉽게, 설득력 있게 독자의 가슴에 들어온다. 특히 뭔가 아린 슬픔이 보이는 단촐한 표지와 달리 본문 안의 그림들은 환상적인 색감과 표현이 멋지다! 우리 어린이책에는 이런 멋진 캐릭터가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