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일본 만화를 읽다 깜짝깜짝 놀랄 때가 없는 건 아니지만 만화 <사토라레>를 읽을 때는, 독심술이라는 설정을 역으로 이용해 자신의 마음을 다 읽히는 사람, 그리고 엄청난 천재와 그 마음을 읽을 수밖에 없는 대중 이라는 기막힌 무대를 만든 작가에게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워낙 늦게 나오는 탓에 몇 권 읽다가 그만두고 말았는데 영화가 나왔다는 말에 무척 기대했다. 하지만 또 이 영화 역시 극장에서 볼 기회를 놓치고 뒤늦게 dvd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춤추는 대수사선>으로 유명한 모토히로 카즈유키 감독에 <키즈 리턴>의 안도 마사노부 이상하게 평이 안 좋다. 이미 스토리를 알고 있었기에 별로 충격을 받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영화는 무난한 드라마 전개와 아기자기한 설정과 연기로 볼 만했다. 그런데, 참 참 신파적인 결말 부분 (지금도 이상하게 찌릿함이 온다) 더구나 무척이나 반복되는 대사 그런데 그 부분이 왜 그렇게 가슴에 남는지 사람이 사람을 위한다는 것! 그 간절한 마음 그것이 닿지 못할 때의 안타까움 그리고 '진심' 거짓없음이 전달될 때 그 감동은 그게 아무리 반복되고 유치할지라도 거부할 수 없다. 그래서 난 이 영화에 별 네 개 반 이상을 줄 수밖에 없다. 어차피 유치한 인간인 걸, 난. 후회하지 말았으면 뒷날 돌아보며 후회하지 않을 수 있었으면 제발 잘하고 있었으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