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없는 것들 - 일반판
박철희 감독, 신하균 외 출연 / 엔터원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평소 '예의없는 것들'에 무지 화가 나 있지만, 아무 대응도 못하고, 그렇다고 투덜거리지도 못하고
속으로만 꿍얼거리고 있던 우지니.
애를 낳으면, 누군가를 가르치게 되면 잘해야지 정도로 생각하고 있던 우지니.
이 신랄한 제목에 열광했고, 신하균, 김민준, 윤지혜 조합에 너무 열광했다.
그리고 그럴싸한 액션 씨퀀스와 꽤 오밀조밀한 독백에 역시, 하며 기대만빵이었던 우지니.
그러나... 재미없었다
고 쓰면 너무 씨네리스럽기에
'아쉬웠다' 정도로만 마무리하련다.
기대했던 부분들은 다 만족스러웠다.
기본 설정, 배우, 액션, 독백...
그런데 한 가지 흠이라면 그 모든 게 너무 과했다는 것이다.
독특한 캐릭터들은 카리스마를 지니기에는 너무 많은 사건과 역사와 맞닥뜨려야 했고
액션은 아름다운 형식미와 싸움 사이에서 갈 길을 못 찾았고
특히 무엇보다 독백은 웃기는 데 치중한 나머지 안 해도 되는 것까지 해 버림으로써 과잉이 됐고(몇 개만 골라서 해도 충분했을 텐데)
의식적 벙어리와 혼자 마시는 술, 예의없는 것들을 처단하는 고독한 킬러... 등장하는 여인네와 꼬맹이... 멋진 설정은 기어코 어린시절 잃어버린 사랑, 이라는 것까지 끌어들임으로써, 엄청난 비장미를 강조하고 만다.
조금만 더 아끼고, 조금만 더 자르고, 조금만 더 현실성이 있었다면
상당히 멋진 영화가 나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하지만, 이 경지까지 갈 수 있었다는 것은 감독의 힘이다.
다음 작품에서는 그 무엇도 탓하지 않고,
이 작품의 한계만을 잘 극복한다면
멋진, 그리고 스타일리시한 영화 한편 보게 될 것 같다.
힘내세요, 박철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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