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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보물찾기 ㅣ 세계 탐험 만화 역사상식 5
강경효 그림, 곰돌이 co. 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2월
평점 :
아이들에게 만화를 보여줄 때마다 늘 갈등하게 된다. 만화... 과연 사줘야 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
우리 어릴 때야 그랬다. 만화를 통해서라도 일단 책과 친해지게 된다면 결국 글씨 많은 책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만화책의 종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읽을 책을 찾다 보면 글씨 많은 책으로 올 수밖에 없다고.
그러나 요즘에야 어디 그런가. 평생, 늙어 죽을 때까지 만화책만 보더라도 다 보지 못하고 죽을 만큼 만화책은 많다. 일본만화들이 정식으로 번역되어서 들어오고 있고, 아이들 만화책도 학습을 적당히 가미한 코믹북들이 넘친다.
처음엔 그나마 그 정도의 학습 내용이라도 알아주면 좋을 것같아 사주었다. ㅜㅜ 아이들은 내용보다는 대사만 기억한다. 농담따먹기식의 대사... 싫다.
언젠가 우리 아이 이렇게 자랐으면 좋겠다는 글을 읽고 조금 소름이 끼친 적이 있었는데 나도 역시 내 아이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 무슨 일을 하든, 어떤 모습으로 자라든, 아이가 항상 스스로의 생각이 있었으면 좋겠고, 그 생각이 깊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만화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만화책을 샀다. 때로는 힘든 일을 마쳤을 때의 보상으로 사주기도 하고, 때로는 왕복 6시간의 기차여행을 할 때 기차 안에서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해 사주기도 한다.
이 책도 그랬다. 아이들은 매우 좋아한다. 신나게 책을 읽는 아이들을 보면서도... 마음이 늘 개운한 것은 아니다. 이왕 만화라면, 이책보다는 먼나라이웃나라 종류의 책을 읽었으면 좋겠는데... 그 책보다는 이 책을 훨씬 좋아하니 어떡하겠는가.
나도 읽어보니... 재미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