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등 그림책 수업 - 한 해의 주제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들을 위한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2년 2월
평점 :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아이 그림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그림책 육아, 그림책을 활용한 교육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최근에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부모와 교사가 많아진 것을 반영한 듯 관련 책들도 제법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도 더욱 관심있게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남다른 점을 꼽자면 먼저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현직 초등교사들이 저자라는 점입니다. 한 분도 아니고 여러 분이고, 단체이름처럼 정말 그림책을 사랑해서 모여 자발적으로 연구하고 나누는 분들입니다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 수업에 관한 책들에 비해 초등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 수업에 관한 사례를 적게 보았는데 이 책을 필두로 아마 초등에서도 그림책 수업이 더 활발해 질 듯 합니다.
내용은 크게 1부 달마다 만나는 주제 수업, 2부 범교과 주제 수업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각 내용에 맞는 그림책과 이를 활용한 수업 활동과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까지 소개되어 있습니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는 과학의 달 같은 학교 연중행사와 학교폭력예방교육, 경제교육 등의 범교과 주제 수업을 그림책과 연관지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학교에서는 이런 교육은 초청강사의 강연이나 동영상 교육 등으로 형식적으로, 학생들에게 와닿지않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있는데 이렇게 색다른 매개체로 아이들의 생각을 열고 마음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참 신선하고 좋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유사 주제 책들이 그림책 소개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단순한 그림책 소개보다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초점을 둔 것, 그리고 실제 학생들의 사례가 비중있게 다뤄진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활동 소개도 단순히 절차나 과정을 줄글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실제로 참여하는 과정의 모습 사진, 활동 중의 교사와 학생의 대화, 활동 결과 작품 사진과 활동 소감들이 구체적으로 소개되고 나열된 점이 정말 탁월했습니다. 수업지도안 세안을 연상케 할 정도로 실제 교사가 활동을 진행한다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도 배울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활동도 학년 수준에 따라 1,2학년/3,4학년/5,6학년으로 나누어 제안하여 확장시킨 것도 눈에 띕니다. 초등고학년 활동은 중학교 자유학년제에도 확장해서 적용해보면 좋겠더라구요.
요즘 국어교과에서 온 작품 읽기, 한 학기 책 한권 읽기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모든 단계 교육도 그렇겠지만 특히나 지식 전달보다는 상대적으로 인성 발달과 사회성 형성이 중요한 시기인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비단 국어교과 뿐 아니라 전 교과에서, 더 나아가 교과통합적 측면에서, 범교과에서 단편적 지식을 넘어서서 온전한 맥락으로 전달될 수 있는 그림책을 활용하여 여러 실제적이고 흥미롭고 다양한 학생 참여 중심 활동을 하며 학생들이 더 깊이 사고하고 더 넓게 마음을 확장한다면 조금이라도 우리의 학교 교육이 더 참교육의 본질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요즘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가정에서 엄마표로 그림책을 읽고 독후활동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만, 아이들이 취학 이후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개인이 아닌 또래집단과 함께, 교육과정 속에서 그림책을 읽고 연계활동을 한다는 것은 또다른, 어쩌면 그보다 더 큰 영향력을 아이에게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학년이 시작되기 직전인 이 시기에 어떻게 가르칠지 고민하는 교사라면(그런 고민을 하는 교사라면 아마 이 책의 가치를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제목의 수식문구처럼 한 해의 주제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들을 위한 책이므로 한 번쯤 읽어보시기를 권유해 봅니다.
만약 제 아이가 초등학생이 된다면 이런 그림책 수업을 받으면 참 좋겠다는 한 마디로 이 책에 대한 제 서평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