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동물원 (양장) 알맹이 그림책 11
조엘 졸리베 지음,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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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졸리베'라는 작가 이름이 낯익다 싶어서 보니
재미있게 읽었던 보림 출판사의 <펭귄 365>를 그린 작가였어요.

<똑똑한 동물원> 책은 알맹이그림책 11번이라고 해요.
알맹이 그림책은 처음으로 책을 만나는 아이들을 위해
지적, 정서적으로 다채로운 자극이 되도록 바람의 아이들이 선보이는 시리즈라고 해요.

유아들이라면 너무나 좋아하는 동물책. 사실 참 많죠.
이 책은 무려 400마리의 동물들을 한 곳에 모아볼 수 있는 동물 그림책입니다.

그런데 책의 제목에 ‘똑똑한’이 들어간 이유는 뭘까요?
무엇이 이 책이 다른 동물그림책들과 다를까요?

바로 ‘분류’라는 개념을 접하기 때문인 듯 합니다.
그 분류는 우리가 익숙하게 떠올리는 서식지, 야행성 등의 기준도 있구요.
‘까맣고 하얗다’, ‘엄청크다/엄청작다’처럼 대조되는 동물들을 한 페이지에 보여주는 것도 있어요.

어린 유아들이 봐도 한 눈에 들어올 만큼 직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양장본이고 모서리가 약간 뾰족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런 점만 엄마가 주의하다면, 판형이 크고 그림이 시원시원해서 동물 좋아하는 어린 유아라도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책 부록에 나오는 동물들의 재미있는 면모를 한두 문장 정도로 알려주는 ‘우리가 몰랐던 동물들의 사생활’ 부분은 꽤 읽는 재미가 쏠쏠해서 두고두고 읽을말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감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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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동안
유디트 바니스텐달 지음, 김주경 옮김 / 바람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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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가족을 잃게 된다는 건 정말 상상만으로도 슬픈 일이지만, 정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가장 덜 후회하며 보낼 수 있을까, 나는 이들처럼 헤어질 수 있을까를 읽는 내내 생각하게 되었어요.

후두암에 걸린 다비드와 그를 둘러싼 두 딸과 아내 세 여자 미리암, 타마르 그리고 폴라의 이야기. 각자의 방식대로 헤어져야 함을 받아들이고 또 그렇게 떠나보내는 이야기.

세 여자의 이야기가 각각 시작되는 페이지의 인용구들도 예사롭지 않았고, 다시 곱씹어 읽어봤어요.

그리고 인덱스를 꼭 붙여놓은 문구들.
말을 안한다고 고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폴라의 말.
그리고 다비드가 영원히 목소리를 잃기 전에 했던, 손으로도 말할 수 없는 때가 오기 전에 해야겠다는 말. 바로 사랑한다는 말. 절제되고 담담하게 펼쳐지던 대사들 중에서 가장 극적인 감정을 담아 전해지는 사랑의 고백이라니!

그래픽 노블이라서 더 기억하고 싶은 장면이 많지만 그 중에서 죽음을 앞둔 다비드와 대조되게 새 생명을 낳는 미리암, 제발 보내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며 법을 어기게 된 의사 친구, 그렇게 헤어짐 후의 다비드의 하얀 미소의 마지막 장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다비드의 모습이나 미리암의 출산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다소 놀라기도 했고, 그래서 어쩌면 그래픽노블이지만 실화같이 느껴지던 책.
해골이 춤추며 시작하는 앞면지와 뒷모습을 보이며 떠나는 해골의 마지막 면지까지 예사롭지 않았던 책, <당신의 목소리가 사라지는 동안>.

믿고싶지 않은 숫자의 나이를 먹고, 인생은 내 뜻대로 되는 일보다 그렇지 않는 일이 휠씬 더 많다는 것을 실감하는 요즘, 이 책은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책이 될 것 같습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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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 할 수 있어
다카바타케 준코 지음, 다카바타케 준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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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왜 제가 몰랐을까요?
딱 저와 제 아이 이야기인데!

집에서는 왈가닥이지만 새로운 낯선 것에 대한 적응이 참 느린 아이. 그건 아마 엄마의 성향을 물려받은 것 같아서 그런것 같다고 생각하는 왕 소심쟁이 엄마 우리 모녀말입니다.

아이와 꼭 같이 읽고 싶어 손들었는데 감사히 선물 받게 되었습니다. 막상 받고나서는 엄마인 제가먼저 읽어봤어요. 부비 엄마에게 더 초점을 두면서 말입니다.

미끄럼틀이 아직은 무서운 부비. 그런 부비가 미끄럼틀을 타러 높이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장면은 그런 두려움을 정말 잘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일차적으로 제가 심쿵한 장면!

부비가 엄마가 요리하는 모습에서 도마 위 채소들이 미끄럼틀 탄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도 그렇고 작가들이 동심의 세계를 참 잘 이해하는 듯 했어요.

부비는 엄마에게 미끄럼틀이 무서워서 못타겠다고 먼저 말합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자기가 못하는 것을 먼저 말하기가 쉬운 일일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우리 아이도 못한다는 말 듣는 거 싫어하고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데 보통은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부비가 엄마에게 먼저 말할 수 있었던 건 부비의 엄마는 부비를 잘 품어주는 엄마라서 그랬던 건 아닐까요? 더 나아가 다음 장면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것처럼, 부비가 못하는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엄마만의 방식으로 응원하는 엄마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여기서 부비의 엄마만의 방식은 바로 엄마표 무릎 미끄럼틀! 미끄럼틀도 별거 아니다, 자꾸 타보면 된다는 식의 조언을 가장한 무시하는 말이 아닌, 바로 유일무이한 부비 엄마만의 미끄럼틀!

그래서 부비는 정말 신난 표정으로 약간은 놀란 표정으로 엄마 무릎 미끄럼틀을 탑니다. 제가 심쿵했던 두 번째 장면이자 이 책 소개글을 읽고 너무나 놀란 장면입니다. 왜냐면 제가 바로 아이와 그렇게 많이 놀았거든요! 코로나로 집에만 머무는 시기가 길어져 유난히 심심해하던 저희 딸 아이도 엄마표 무릎 미끄럼틀을 너무나 사랑하거든요! 이 장면은 우연히도 저희 모습과 닮았네요.

그날밤 미끄럼틀을 타는 꿈을 꾸고 다음날 아침 일찍 공원 미끄럼틀에 홀로 올라선 부비. 그런 부비를 격려해주는 까마귀와 고양이 친구.
부비는 과연 미끄럼틀 타기에 성공했을까요?^^
답이 스포가 될 것 같아 뒷표지로 대신하니 상상해 보시길 바래요.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저에게는 이 이야기에서 아이가 못하는 것도 터놓을 수 있는, 이러쿵 저러쿵 직접 말하지않고 아이가 용기 내도록 해 준 부비 엄마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과연 나는 내 아이에게 그런 엄마의 존재인가 되돌아보니 글쎄요. 쉽게 '그렇다'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

내 아이가 강인하고 잘 하기만을 바랬던 건 아닌지, 입으로 꼭 내뱉지 않았더로도 늘 그런 마음으로 아이를 대했던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만약 아이가 못 하는 것이 있다고 말할 때 그까짓게 뭐라고 일단 자꾸 해보라고 쉽게 말하기 보다 아이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실제로 도움이 될 일이 무엇일지 잘 생각해 봐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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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그림책 수업 - 한 해의 주제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들을 위한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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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아이 그림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그림책 육아, 그림책을 활용한 교육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최근에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부모와 교사가 많아진 것을 반영한 듯 관련 책들도 제법 많이 출간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도 더욱 관심있게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남다른 점을 꼽자면 먼저 그림책으로 아이들과 소통하는 현직 초등교사들이 저자라는 점입니다. 한 분도 아니고 여러 분이고, 단체이름처럼 정말 그림책을 사랑해서 모여 자발적으로 연구하고 나누는 분들입니다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 수업에 관한 책들에 비해 초등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 수업에 관한 사례를 적게 보았는데 이 책을 필두로 아마 초등에서도 그림책 수업이 더 활발해 질 듯 합니다.

내용은 크게 1부 달마다 만나는 주제 수업, 2부 범교과 주제 수업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각 내용에 맞는 그림책과 이를 활용한 수업 활동과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까지 소개되어 있습니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는 과학의 달 같은 학교 연중행사와 학교폭력예방교육, 경제교육 등의 범교과 주제 수업을 그림책과 연관지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학교에서는 이런 교육은 초청강사의 강연이나 동영상 교육 등으로 형식적으로, 학생들에게 와닿지않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있는데 이렇게 색다른 매개체로 아이들의 생각을 열고 마음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참 신선하고 좋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유사 주제 책들이 그림책 소개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단순한 그림책 소개보다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초점을 둔 것, 그리고 실제 학생들의 사례가 비중있게 다뤄진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활동 소개도 단순히 절차나 과정을 줄글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실제로 참여하는 과정의 모습 사진, 활동 중의 교사와 학생의 대화, 활동 결과 작품 사진과 활동 소감들이 구체적으로 소개되고 나열된 점이 정말 탁월했습니다. 수업지도안 세안을 연상케 할 정도로 실제 교사가 활동을 진행한다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도 배울 수 있을 정도로 상세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활동도 학년 수준에 따라 1,2학년/3,4학년/5,6학년으로 나누어 제안하여 확장시킨 것도 눈에 띕니다. 초등고학년 활동은 중학교 자유학년제에도 확장해서 적용해보면 좋겠더라구요.

요즘 국어교과에서 온 작품 읽기, 한 학기 책 한권 읽기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모든 단계 교육도 그렇겠지만 특히나 지식 전달보다는 상대적으로 인성 발달과 사회성 형성이 중요한 시기인 초등학교 단계에서는 비단 국어교과 뿐 아니라 전 교과에서, 더 나아가 교과통합적 측면에서, 범교과에서 단편적 지식을 넘어서서 온전한 맥락으로 전달될 수 있는 그림책을 활용하여 여러 실제적이고 흥미롭고 다양한 학생 참여 중심 활동을 하며 학생들이 더 깊이 사고하고 더 넓게 마음을 확장한다면 조금이라도 우리의 학교 교육이 더 참교육의 본질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요즘 그림책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가정에서 엄마표로 그림책을 읽고 독후활동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만, 아이들이 취학 이후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개인이 아닌 또래집단과 함께, 교육과정 속에서 그림책을 읽고 연계활동을 한다는 것은 또다른, 어쩌면 그보다 더 큰 영향력을 아이에게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학년이 시작되기 직전인 이 시기에 어떻게 가르칠지 고민하는 교사라면(그런 고민을 하는 교사라면 아마 이 책의 가치를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제목의 수식문구처럼 한 해의 주제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들을 위한 책이므로 한 번쯤 읽어보시기를 권유해 봅니다.

만약 제 아이가 초등학생이 된다면 이런 그림책 수업을 받으면 참 좋겠다는 한 마디로 이 책에 대한 제 서평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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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에서 살아남기 돌개바람 54
김미애 지음, 이미진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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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도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려운 법이지요.

아이들의 일생에서 여덟 살이 된다는 건 정말 큰 변화가 아닐 수 없죠. 그 여덟 살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단순히 초등학교에 입학에서 선생님을 만나고 정해진 시간과 규칙에 따른 학습과 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더 나아가 아이들의 세계에서 만날 수 있는 더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새로운 또래를 만나 관계를 맺는 법을 보여준 원준이와 영웅이, 주인공이 아니라도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익히게 된 민서, 공개수업 중 떨리는 발표를 통해 엄마와의 사랑을 확인하는 성준이, 달리기는 잘하지만 커다란 뜀틀만 보면 무서운 치우가 보건 선생님을 통해 솔직하게 자신의 약점을 받아들이는 이야기.

이 주인공들이 평범한 우리 아이들과 비슷한 모습이기에, 그리고 이들이 만나는 떨리고, 어렵고, 힘든 일이 마법처럼 짠 하고 해결되는게 아니라 어찌어찌 버티고, 노력하는 이야기라 더 많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

마치 내가 정말 여덟 살로 돌아간 듯한 마음으로 읽어내려 갔어요. 어른들의 눈으로 볼 땐 시시하고 사소해 보이는 일들일지라도 아이들에겐 중요한 일일 수 있음을 작가분이 잘 보여주셨네요.

아니 어쩌면 어른들도 이런 일들을 만나지않나요? 단지 조금 더 무게와 깊이가 있을 뿐. 이야기 속 아이들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읽으며 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잘 살아남길 바래봅니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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