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왜 제가 몰랐을까요?딱 저와 제 아이 이야기인데!집에서는 왈가닥이지만 새로운 낯선 것에 대한 적응이 참 느린 아이. 그건 아마 엄마의 성향을 물려받은 것 같아서 그런것 같다고 생각하는 왕 소심쟁이 엄마 우리 모녀말입니다. 아이와 꼭 같이 읽고 싶어 손들었는데 감사히 선물 받게 되었습니다. 막상 받고나서는 엄마인 제가먼저 읽어봤어요. 부비 엄마에게 더 초점을 두면서 말입니다.미끄럼틀이 아직은 무서운 부비. 그런 부비가 미끄럼틀을 타러 높이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장면은 그런 두려움을 정말 잘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일차적으로 제가 심쿵한 장면!부비가 엄마가 요리하는 모습에서 도마 위 채소들이 미끄럼틀 탄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도 그렇고 작가들이 동심의 세계를 참 잘 이해하는 듯 했어요.부비는 엄마에게 미끄럼틀이 무서워서 못타겠다고 먼저 말합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자기가 못하는 것을 먼저 말하기가 쉬운 일일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우리 아이도 못한다는 말 듣는 거 싫어하고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데 보통은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부비가 엄마에게 먼저 말할 수 있었던 건 부비의 엄마는 부비를 잘 품어주는 엄마라서 그랬던 건 아닐까요? 더 나아가 다음 장면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것처럼, 부비가 못하는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엄마만의 방식으로 응원하는 엄마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여기서 부비의 엄마만의 방식은 바로 엄마표 무릎 미끄럼틀! 미끄럼틀도 별거 아니다, 자꾸 타보면 된다는 식의 조언을 가장한 무시하는 말이 아닌, 바로 유일무이한 부비 엄마만의 미끄럼틀! 그래서 부비는 정말 신난 표정으로 약간은 놀란 표정으로 엄마 무릎 미끄럼틀을 탑니다. 제가 심쿵했던 두 번째 장면이자 이 책 소개글을 읽고 너무나 놀란 장면입니다. 왜냐면 제가 바로 아이와 그렇게 많이 놀았거든요! 코로나로 집에만 머무는 시기가 길어져 유난히 심심해하던 저희 딸 아이도 엄마표 무릎 미끄럼틀을 너무나 사랑하거든요! 이 장면은 우연히도 저희 모습과 닮았네요.그날밤 미끄럼틀을 타는 꿈을 꾸고 다음날 아침 일찍 공원 미끄럼틀에 홀로 올라선 부비. 그런 부비를 격려해주는 까마귀와 고양이 친구.부비는 과연 미끄럼틀 타기에 성공했을까요?^^ 답이 스포가 될 것 같아 뒷표지로 대신하니 상상해 보시길 바래요.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저에게는 이 이야기에서 아이가 못하는 것도 터놓을 수 있는, 이러쿵 저러쿵 직접 말하지않고 아이가 용기 내도록 해 준 부비 엄마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과연 나는 내 아이에게 그런 엄마의 존재인가 되돌아보니 글쎄요. 쉽게 '그렇다'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내 아이가 강인하고 잘 하기만을 바랬던 건 아닌지, 입으로 꼭 내뱉지 않았더로도 늘 그런 마음으로 아이를 대했던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어요.그리고 만약 아이가 못 하는 것이 있다고 말할 때 그까짓게 뭐라고 일단 자꾸 해보라고 쉽게 말하기 보다 아이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실제로 도움이 될 일이 무엇일지 잘 생각해 봐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