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으로 떠나는 언어 여행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대웅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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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의 만남을 위해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책의 얼굴이다. 인터넷 서점의 영향으로 안면에 대한 관심을 접어둔 채, 이 책을 주문했다. 사실 그리 맘에 드는 표지는 아니다. '제33회 문화 관광부 추천도서'라는 탭을 두른 건 좋았는데, 얼굴에 여기저기 자잘한 글씨가 눈에 띄었다. 신화 속으로 떠나는 언어 여행을 부추기기 위해서 준비한 보조 설명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신화를 즐겁게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준다. 말 그대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어본 분들은 알리라. 이 책을 통해 신화가 얼마나 가까워 졌는지를… 어렵고 한편으론 모호한 신화의 영역을 이 정도로 친근하게 접근하기도 쉽지 않을 듯 하다.

또한 20세기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아이작 아시모프, 그가 이 책을 집필한 주인공이다. 과학이 전공이며, 그에 대한 교수직을 맡고 있는 그이지만, 문학과 인문서, 과학 서적등을 집필하여 이미 세계적으로도 시선을 끌고 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과학적 정보와 문학적 감성이 접목하여 이 책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신화의 매력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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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불가사의 - 신화와 역사로 읽는
이종호 지음 / 뜨인돌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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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신기한 일이 참 많다. 세계의 불가사의는 기원 전 사람인 헤로도토스때부터 기술되기 시작했고, 그만큼 인류는 오래 전부터 불가사의한 것들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불가사의한 일을 소재로 한 책은 흔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불가사의한 유물을 이해하는 데 참으로 다양한 시각을 전달해준다.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신화적 측면과 역사적 측면, 보태어 지은이 이종호의 직업(건축 공학자) 에서 알 수 있듯이 건축학적 입장에서 불가사의한 유물들에 다가서고 있다. 신기한 것을 단지 신기하다로 끝내는 것이 아닌 유물의 생성 의미를 유추해 보고 그에 관련해서 깊이있는 상상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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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의 전설, 거짓말, 날조된 신화들
리처드 생크먼 지음, 임웅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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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소더버그(Steven Soderbergh) 감독의 데뷰작,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 테이프>를 떠올려서일까. 그를 본따 만든 제목인 듯 하여 오히려 애정이 가는 책이다.

게다가 전설, 거짓말, 날조라는 단어가 원래 각인이 잘되는 자극적인 단어인지라 대부분의 이들은 제목만 들어도 호감을 갖는다.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유모씨와 이모씨 역시, 유난히 이 책에 호감을 보이며 지날 적마다 책을 들척거렸다.

그러나 나는 실망한다. 워낙 제목이 강렬하게 뇌리에 남아서일까. 제목을 받쳐줄 근거가 약했따~~ 근거라 함은 제법 과학적 내용들이 백그라운드로 자리하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믿게 만드는 마력(?)이 있어야 한다. 아~ 근데 리처드 생크먼이라는 이 책의 저자는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클레오파트라가 그럴리가 없다, 는 식으로 말하고 다음 챕터로 넘어간다. 왜? 왜? 왜~~? 나는 세계사의 의문점에 추측만을 할 뿐이다.

이 책은 세계사의 전설 중 어떠한 것들이 잘못되었는지 목록만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철저하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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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어른을 위한 동화 11
이상희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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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무능한 사회인의 환생물로 어린 소년과의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사랑을 느낀다는 이야기다. 깡통을 의인화한 부분들이 어색하긴 하지만, 시인의 감수성으로 중간 중간 삽입된 시 구절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아마도 자주 굶었을 아내여/ 이제서야 보이는/ 그 눈 밑 파랗던 그늘을 / 쓸어주고 싶네.

깡통의 얘기라고 하기엔 대부분의 남편들도 공감할 내용이다. 이 시대의 아버지, 남편의 모습을 동화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세상은 살 만하다는 뻔한 결론이라 책 산 걸 후회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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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거나 죽지않고 살 수 있겠니 - 제5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이지형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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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기만 했던 1930년대. 이상이나 박태원이 말하던 음울하고 어두운 일제치하. 우리의 기억 속에 그 시대를 살았던 모든 이들은 윤봉길 같고 유관순 같다. 27살의 젊은 작가가 이 시대를 배경으로 소설을 썼다고 했을 때부터 시선을 끌었다. 작가는 현대적 감각으로 역사 속의 장면을 포착한다. 그래서인지 당시의 모습에서 우리는 현재를 보고 스스로를 돌아본다.

주제가 성공적으로 내면화되지는 않았지만, 작가 이지형의 시도는 소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진지하거나 사적인 것에 대한 반항. 거기에 통념을 뒤집는 기발한 발상. 재치넘치는 표현과 섬세한 이미지. 잠시 졸다가 잠이 확 깨인 것처럼 정신이 바짝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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