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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거나 죽지않고 살 수 있겠니 - 제5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이지형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멀기만 했던 1930년대. 이상이나 박태원이 말하던 음울하고 어두운 일제치하. 우리의 기억 속에 그 시대를 살았던 모든 이들은 윤봉길 같고 유관순 같다. 27살의 젊은 작가가 이 시대를 배경으로 소설을 썼다고 했을 때부터 시선을 끌었다. 작가는 현대적 감각으로 역사 속의 장면을 포착한다. 그래서인지 당시의 모습에서 우리는 현재를 보고 스스로를 돌아본다.
주제가 성공적으로 내면화되지는 않았지만, 작가 이지형의 시도는 소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진지하거나 사적인 것에 대한 반항. 거기에 통념을 뒤집는 기발한 발상. 재치넘치는 표현과 섬세한 이미지. 잠시 졸다가 잠이 확 깨인 것처럼 정신이 바짝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