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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 ㅣ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41
기 드 모파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6년 5월
평점 :
품절
어느날 르와젤 부인은 친구에게 화려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빌려 무도회에 참석합니다. 평범한 서민의 딸로 태어난 자신의 인생에 늘 불만 투성이였던 그녀에게 그 단 하룻밤은 대단한 것이었죠. 그날밤 그녀는 자기자신이 더할나위없이 아름답다고 여겼고, 자신이 모든 사람(특히 남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는 자신은 다른 부유한 여인들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태어났으나 그들과 같은 화려한 차림이 아니어서 늘 주목받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즉 화려한 드레스와 목걸이만 있으면 완벽히 사교계를 장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죠.
그녀는 그날 밤의 자기자신에게 완전히 취합니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목걸이를 잃어버리는 사고를 당하고, 그 비싼 걸 잃어버렸다고 친구에게 차마 말을 못한 그녀는 남편과 상의한 끝에 그 목걸이와 똑같은 걸 친구에게 사서 돌려주고 10년동안이나 하층민과 같은 생활을 하며 그 목걸이값을 갚아나가기로 하죠. 그리하여 그녀의 생활수준은 서민에서 천민으로 다시 하락하고 맙니다.
그러나 그녀는 그다지 그런 상황에 불평을 하지 않지요. 아마도 그녀가 그 고된 10년을 고되다 여기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건, 그 빛나는 목걸이를 걸고 무도회에서 춤을 추었던 그 단 하룻밤의 달콤하고 꿈같았던 시간이 너무도 아름다웠기에 그 하룻밤이 비록 10년동안의 삶을 고달프게 만들었을지언정 조금도 원망스럽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난 그날 아름다웠어, 그걸로 됐어. 그날 하루의 사치 때문에 이제와서 이렇게 고생하게 되었다고해도 어쩔 수 없지.' 아마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 긴 시간의 고생을 감수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을 빛나게 하는 것은 아름다운 목걸이 따위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녀가 그날밤 아름다웠던 건 친구에게 빌린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걸고 있어서가 아니라, 목걸이를 건 자신이 아름답다고 '상상'했기 때문입니다. 평소엔 낡은 옷때문에 자신감이 없던 그녀가 그날만은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거나 하지 않고 유쾌하게 다정하게 환하게 웃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에게 이 이야기는 별로 비극이라고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그녀 자신이 10년의 세월과 맞바꾼 그 단 하룻밤을 비극이라 여기지 않고 10년을 지냈으니까요. 10년후에 그 문제의 목걸이가 사실은 값싼 것인걸 알았지만 그게 그녀에게 그리 통탄해할만한 일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그 가짜목걸이로 인해, 그게 가짜임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절대로 아름답지 않았을 그날밤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웠으니까요. 진짜 못지 않은 역할을 해낸 가짜 목걸이를 위해 희생한 시간이 뭐 그렇게 아까웠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