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군인이 당신 뒷덜미를 잡더니 무거운 여행 가방을 품에 안긴 다음 "여보게 친구, 이것 좀 들어 주시지" 라고 했다고 생각해 보라. 그는 당신 옆에서 포도를 따먹으며 한가하게 걷고 있고 당신은 그의 여행 가방을 들어 주느라고 비틀 걸음으로 낑낑댄다.
예수님은 어떻게 하라고 하시는가?
"의무로 부과된 거리를 다 간 뒤에, 뭐라도 깨지기를 바라면서 가방을 땅에다 내동댕이치지 말아라. 옷의 먼지를 털며 땅에 침을 뱉으며 이방 군인과 이 혐오스런 관습에 경멸을 나타내지 말아라. 그러지 말고 그에게 파격적인 사랑을 보여 주어라. 네가 5리를 다 가면 이렇게 말하여라. '선생님, 제가 무슨 다른 도움이라도 드릴 수 있을까요? 하나님이 제 마음에 그 분이 지으신 모든 피조물에 대한 사랑을 불어넣어 주셨는데, 선생님은 잘 모르시겠지만 선생님도 거기에 속하지요. 선생님도 하나님이 보시기엔 너무나 소중한 존재시기에 제가 도와드릴 수 있다면 영광이겠습니다. 그러니 5리 더 가고 싶으시면 같이 가 드리지요.' "-1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