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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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왜 알 수 없는 죄책감으로 부터 괴로워 했을까. 

그 죄책감이란 것이 내 스스로에 대한 것이었을까,  

내가 모른 채 했던 타인들을 향한 것이었을까, 

아님 둘 다 에게 였을까. 

어느 쪽을 향한 것이든, 

용서하고 싶어 진다. 

나를, 

내 안에 아픈 기억으로 박혀있는 타인들을. 

 

...이렇게 나는 또 치유를 받는 것일까. 

이렇게... 

염치없게...... 

 

용서... 

끊이지 않고 내 온몸을 휘감고 도는 단어. 

용서... 

새삼, '용서'라는 단어가, '구원'의 느낌으로 무게로 성스러움으로 가슴에 박힌다. 

아직은 어렵기만 하다.  

나는,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일단은 살아봐야 알 일이다. 

살아봐야. 

살아봐야... 

이 말은 또 새삼 왜이리 벅차고 감사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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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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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백한다. 

이 책의 서른 페이지 정도는 차마 읽지 못하고 건너 뛰었다고. 

이토록 불편한, 가슴아픈, 화가나는, 믿을수 없는 소설을 아직 본 적이 없다. 

 

도가니를 읽으며, 나는 도망치고 싶었다. 

'세상은 이렇게 미쳐 돌아가지 않아. 아무리 나쁜 사람도, 사람에게 이런 짓을 하진 않아. '

그런 내게 소설 속 서유진이 말한다. 

"여긴... 상식이 없어."

젠장... 

빌어먹을... 

이런 비참함이 싫어, 요즘 신문도 안보는데, 뉴스도 안보는데,  

상식 없는 세상은 예상치 못했던 순간, 내 안식처로 이렇게 불쑥 들어온다. 

버겁다. 

 

'넌 골방에 틀어박혀 대체 뭘 하고 사는 거니. 

네가 무엇하나 하지 못하더라도, 알건 알아야 하는 것 아니니. 알아 주어야 하는 것 아니니.  

같이 아파해 줘야 하는 것 아니니. 그들을 위해 기도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니.  

나쁜 건 나쁜 거라고, 니 심장이 말하는 대로의 의지 정도는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니니. 

적어도 시대를 아파하는 수천 수만명의 사람들 중 하나는 되어야 할 것 아니니.' 

끊임없이 나를 공격하는 내 마음의 소리, 소리들. 

흠씬 두들겨 맞은 기분이다. 

차라리, 이렇게 쥐어 터지고라도 나니 후련하다. 

소설 속 최요한 목사님이 말씀하신, '홀로서고 더불어살기'를 나도 언젠간 시작해야 하지 않겠는가. 

한바탕 펑펑 싸우고, 터지고, 울고, 불고, 그리고 이제 화해할 일만 남은 기분...  

거창하게 세상과도 아니고, 바로, 내 자신과 말이다.  

 

홀로 서고 더불어 살기... 

이 메시지가 아직도 귀에 멤멤한다. 

이것이 내가 가지는 희망이 아닐런지... 

이 소설 도가니가 가지는 의미가 아닐런지...  

 

위로해주고 싶다.

당사자들에 비하면 바위와 모래알의 차이, 그보다 더 한 차이겠지만, 

이 책을 읽은 모든 독자들이 저마다의 상처를 받았을테고, 

이 책을 집필하신 작가님도 그 무게 만큼의 상처를 받았을테고, 

그 지역 주민들도 상처를 받았을테고, 

멋모르고 소설 속 제일영광교회(?)엘 다녔던 몇몇 신도들도 상처를 받았을것이다. 

그리고, 인호도... 어쩌면 그의 아내도...

이것밖에 안 되는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은, 모두를 위로 해주고 싶다. 

그리고 누군가 내게도 위로를 해 주었으면 좋겠다. 

누군가와 미치도록 포옹을 나누고 싶은 밤이다. 

 

... 

소외받고 방치되고 상처받았던 그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길... 더 이상 아프지 않길.. 

오늘은 온전히 그 아이들을 위해 온 마음으로 기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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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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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무척이나 힘든 하루였다. 

끊임없이 화가나고, 절망스럽고, 울고싶은 그런 날. 

잠도 오질 않아, 책장에서 연금술사를 꺼내어 보았다. 

이 책이 내 성난 마음을 달래주길 간곡히 원하며... 

 

헌데 읽을 수록 화가 난다.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들으라고,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이 책이 나는 못내 불편하다. 

'나는 그 빌어먹을 꿈 때문에 힘들어 미치겠다구!!!' 

차라리, 그만 포기하라고 말해주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시키는 데로 할텐데... 

하지만, 읽을 만 한 책 중, 그런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경청하고, 자신의 자아와 꿈을 향해 도전하는 인간의 삶이 가치 있는 것이므로... 그것이 진리이며, 이 고된삶을 살아가는 이유이고, 행복이고, 의미일 테니까. 

우리는 자신의 자아와 만나고,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으니까.  

그것이 생명을 부여 받은 것에 대해 우리가 치뤄내야 할 댓가일테니까. 

그래서 이 책은, 고결한 진리에 대한 영적 탐독서 임을 부정할 수 없다. 

 

스치고 지나가는 많은 무의미한 것들을 의미롭게 발견할 수 있는 성숙한 시야와 마음가짐. 

그것을 깨우치고 나면 나는 세상의 연금술사가 될 수 있을까.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보석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그러기 위해 나는 또 다시 나아가야 하는 걸까.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하는 걸까. 

그게 나의 소명일까. 

그러면 나는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잊혀질 즈음에 이 책을 다시 한 번 꺼내어 보게 될 것 같다.  

아마도, 살아가며 여러번...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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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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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너무한다. 

이렇게 울리고 웃기고 울리고 웃기고를 반복할 수 있는 건가? 사람 무안해지게... 

 

십대의 감성을 가감없이 잘 표현한 작품이다. 

빼딱한 완득이가 나는 참 좋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그리고 그의 앞날을 축복해 주고 싶다. 

 

앞집 아저씨의 씨불 씨불 하는 욕 속에,  

이새끼 저새끼를 입에달고 다니는 똥주 선생님의 거친 말 속에, 

현란한 리듬감을 자랑하는 아버지의 짧은 다리 속에, 

남민구라는 이름을 난닝구로 밖에 발음 하지 못하는 삼촌의 둔한 혓속에, 

완득이를 향한 엄마의 존댓말 속에, 

담임 똥주를 죽게 해달라고 교회에 가는 완득이의 무시무시한 기도 속에, 

줄듯 말듯 알짱대는 완득이 여자친구의 새침한 미소 속에,  

지는 연습부터 하라는 관장님의 무뚝뚝한 다그침 속에, 

고무 보트 맛이 나는 삶긴 폐닭의 질긴 살결 속에,  

사람을 선하게 만드는 마력이 숨겨져 있다.  

 

행복해진다. 

사는 일이 한결 수월하게 느껴진다. 

갑자기 사람이 좋아진다. 

나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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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1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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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어야 할 일이 생긴다면, 무조건 이 책을 선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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