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 너무한다. 

이렇게 울리고 웃기고 울리고 웃기고를 반복할 수 있는 건가? 사람 무안해지게... 

 

십대의 감성을 가감없이 잘 표현한 작품이다. 

빼딱한 완득이가 나는 참 좋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그리고 그의 앞날을 축복해 주고 싶다. 

 

앞집 아저씨의 씨불 씨불 하는 욕 속에,  

이새끼 저새끼를 입에달고 다니는 똥주 선생님의 거친 말 속에, 

현란한 리듬감을 자랑하는 아버지의 짧은 다리 속에, 

남민구라는 이름을 난닝구로 밖에 발음 하지 못하는 삼촌의 둔한 혓속에, 

완득이를 향한 엄마의 존댓말 속에, 

담임 똥주를 죽게 해달라고 교회에 가는 완득이의 무시무시한 기도 속에, 

줄듯 말듯 알짱대는 완득이 여자친구의 새침한 미소 속에,  

지는 연습부터 하라는 관장님의 무뚝뚝한 다그침 속에, 

고무 보트 맛이 나는 삶긴 폐닭의 질긴 살결 속에,  

사람을 선하게 만드는 마력이 숨겨져 있다.  

 

행복해진다. 

사는 일이 한결 수월하게 느껴진다. 

갑자기 사람이 좋아진다. 

나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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