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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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무척이나 힘든 하루였다. 

끊임없이 화가나고, 절망스럽고, 울고싶은 그런 날. 

잠도 오질 않아, 책장에서 연금술사를 꺼내어 보았다. 

이 책이 내 성난 마음을 달래주길 간곡히 원하며... 

 

헌데 읽을 수록 화가 난다.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들으라고,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이 책이 나는 못내 불편하다. 

'나는 그 빌어먹을 꿈 때문에 힘들어 미치겠다구!!!' 

차라리, 그만 포기하라고 말해주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시키는 데로 할텐데... 

하지만, 읽을 만 한 책 중, 그런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경청하고, 자신의 자아와 꿈을 향해 도전하는 인간의 삶이 가치 있는 것이므로... 그것이 진리이며, 이 고된삶을 살아가는 이유이고, 행복이고, 의미일 테니까. 

우리는 자신의 자아와 만나고,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으니까.  

그것이 생명을 부여 받은 것에 대해 우리가 치뤄내야 할 댓가일테니까. 

그래서 이 책은, 고결한 진리에 대한 영적 탐독서 임을 부정할 수 없다. 

 

스치고 지나가는 많은 무의미한 것들을 의미롭게 발견할 수 있는 성숙한 시야와 마음가짐. 

그것을 깨우치고 나면 나는 세상의 연금술사가 될 수 있을까.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보석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그러기 위해 나는 또 다시 나아가야 하는 걸까.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하는 걸까. 

그게 나의 소명일까. 

그러면 나는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잊혀질 즈음에 이 책을 다시 한 번 꺼내어 보게 될 것 같다.  

아마도, 살아가며 여러번...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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