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루터‘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은 종교개혁과 면죄부 판매에 대한 반박문이 전부 였습니다. 교양과목으로 들었던 철학의 이해 시간에 들었던 수많은 위인들, 철학자들의 이야기 속에서 그는 그정도의 기억으로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그가 왜 종교개혁의 선두에 서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단지 교회의 이중적인 태도와 자신이 알고 있는 성서 지식에 반하는 성직자 사회를 바로잡고자 했을 수도 있고, 시대의 요구에 의해 행운과 같은 운명으로 그가 근대의 문을 연 최후의 중세인의 길을 걸었을 수도 있습니다.그는 아버지의 성인 ‘루더‘ 대신 ‘자유인‘을 뜻하는 ‘엘레우테리오스 Eleutherios‘ 에서 가운데 글자를 따서 ‘루터 Luther‘를 가져오고, 성 마르탱의 축일인 11월 11일에 세례를 받고 ‘마르틴‘이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엄격하고 잘못한 것이 있으면 체벌을 하는 부모와 당시 유럽 인구의 1/3이 목숨을 잃은 페스트로 인해 불안과 죽음에 대한 공포속에 신앙은 곧 ‘구원‘이었으며 특별한 경험 등을 겪으며 수도사가 되기로 결심합니다.루터에게 신의 의란 자비와 사랑, 은총이며 결코 준엄한 심판자가 아니라는 확신이 생겼고 대학에 들어가 처음 접한 그리스 원어로 된 성서를 연구하며 그 뜻을 해석하여 교단에서 강의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때까지도 대학에서 모든 강의는 라틴어만을 사용했으며 성서 역시 5세기 초 라틴어 번역 된 불가타를 사용했습니다. 1516년 에라스뮈스에 의해 새롭게 번역 된 성서가 출판 됩니다. 그리스어 원문과 라틴어 번역문을 나란히 배치 하였으며 루터는 뛰어난 고전 그리스어 능력으로 불가타 역본의 문제와 오역에 대해 인지를 하고 성서 원어를 충실히 해설하였으며, 이에 더해 루터는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사제라는 사상을 확고히 했고 당시 신과 인간 사이를 오직 성직자만이 중개를 하여야만 한다는 종교계의 기본 틀을 깨게 됩니다. 또한 신약성서를 생활 독일어로 번역하여 당시 발전 중인 인쇄술의 도움으로 민간에 모든이들이 사제가 되는데 필요한 성서를 보급하였고 이를 시작으로 혁명의 대장정에 오르게 됩니다.루터는 학문적, 성서적 혁명 이외에도 수녀였던 카타리나와 결혼하여 6명의 자녀를 두고 중세의 성 윤리의 벽 역시 깨는 또 다른 개혁을 실천합니다. 모든 도시에 학교를 세우라는 기치를 펼치며 남녀 차별없이 교육의 필요성을 설파했으며 이미 상업화로 성장하던 시민세력들의 호응도 얻었습니다.루터는 그야말로 시대의 흐름을 읽고 자신의 의지를 전 유럽에 널리 알리며 근대의 문을 연 선지자 였습니다. 그러함에도 여전히 한계는 있었으며 노예제도를 옹호하거나 신앙의 선택에 있어서는 영주에게 모든 권한이 있다는 입장을 고수 하기도 했습니다.한사람을 글로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러운 일이지만 극히 일부의 조각들을 큰 물결속에서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는 [루터]의 여정을 함께하여 즐거웠습니다.*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루터 #이길용 #종교개혁 #arte #클래식클라우드
근 삼일 동안 천천히 음미하듯 읽은 책입니다. [영원한 유산]이라는 제목과 심윤경 작가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하였고 책을 펼지는 순간 시간을 넘어 1966년 서울 한복판에 다다릅니다.추호도 의심의 여지없이 첫문장에 등장하는 그녀, 윤원섭이 주인공이라고 믿었습니다.1966년이 시작된 지 며칠 안 된 한겨울, 그들은 서대문형무소 앞에 서 있었다.이렇게 시작을 알리며 등장하는 그녀였기에 그녀가 주장하듯 ˝나는 현재 언커크가 본부로 사용하고 있는 저택을 지은 윤덕영 자작의 셋째 딸 윤원섭이다.˝라는 편지에 이완용에 버금가는 친일파 이며, 우리나라 최후의 황후 순정효황후의 큰아버지인 윤덕영에게 어떤 비밀이 있을 것이라 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언커크(UNCURK)는 유엔 한국통일부흥위원회의 영어 약칭으로 실제 우리나라의 통일과 부흥을 위해 주둔한 국제기구이며, 언커크가 사용 중인 저택으로 나오는 벽수산장 역시 윤덕영의 호 ‘벽수‘를 따서 지은 것 입니다.언커크에 파견 된 호주 대표 데이비드 애커넌과 그의 통역 비서인 해동을 통해 잊혀져 있던 1966년이 살아납니다.조선의 시대를 살고 대한제국의 시대를 살고 대한민국을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영원한 유산]으로 남아 두번의 전쟁도 이겨내고 주인이 친일 반민족 주의자가 되어 사라지고 일제가 남긴 자산이 되어 또다른 권력집단의 장소가 된 저택을 통해 영원히 남아 있을 것만 같은 그 위대함에 놀라는 동시에 불로 모든 것이 소실 되는 역사를 간직하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들과 도시개발 산업에 완전히 사라진 그곳이 어쩌면 주인공일 수도 있겠습니다.하지만,해동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 시대는 살아남은 보통의 사람들이 여전히 가난하고 빈곤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차츰 나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불안한 마음과 자신의 의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려는 용기가 모진 운명 조차 승화시키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남여가 구분 되지 않는 이름들과 역사를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6.25 전쟁 이후까지 여전히 궁궐에 살고 있던 왕실의 사람들의 존재가 이중삼중의 충격으로 다가오는 책 [영원한 유산] 덕분에 순종 황제의 삶을 다시한번 살펴 볼 기회가 되었습니다.친일을 하고 반민족주의자 일지라도 누군가에겐 아버지고 형제 였다는 생각을 하려 했지만 끝까지 치부를 포장만 하려는 윤원섭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역사 왜곡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목격한 느낌입니다. 작가님의 그 유별난 잊혀짐은 작가의 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영원한유산 #심윤경 #장편소설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