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중요한 건 오직 줄을 잘 서는 것, 그래서 머지않아 불어닥칠 판란에서 살아남는 것뿐이었으니까. 이 궁에 있는 모두가 그렇듯이. - P281
서린이 뭘 어떻게 하려는 것인지 범은 알지 못했다. 의종의 죽음에 숨겨진 비밀을 서린이 어디까지 짐작하고 있는지도. - P209
시선이 가 닿은 곳은 자신이 모시는 주인의 허리춤이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맑은 소리를 내는 옥패가 달려 있던 바로 그곳이었다. - P143
서린은 무휘의 눈앞에 진갈색 천으로 묶여 있는 왼손을 들어 보이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 P53
붓과 종이 앞에서는 마법 같은 재주를 발휘하는 손도 평생 잡아본적 없는 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 P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