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 여자가 서른 살 여자에게 - 여자의 인생을 위로하는 47가지 조언
데버러 콜린스 스티븐슨 외 지음, 이은선 옮김 / 웅진윙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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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거나, 평생의 꿈이 산산이 부서지거나, 회사에서 잘리거나...... 어쨌든 인생이 뒤바뀌는 사건으로 인해 활주로 위에 홀로 남겨지거든, 다시 걷는 법을 배우면 된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다시 만들고 다시 쌓아올리면 된다는 걸 보여주는 산증인이 바로 여기 있지 않은가.

p.32

 

우리가 제대로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인생은 슬그머니 우리 뒤통수를 친다. 눈 깜짝하는 순간에 인생이 송두리째 뒤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변화의 순간, 즉 결정적인 순간 속에 '목적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숨어 있다.

p.43

 

우리가 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몫은, 나에게 그만한 능력이 있다는 자신감과 정확히 비례한다. 그 근원이 당신 자신이건 다른 사람이건, 불신 때문에 비틀거리지는 말자.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사람은 아무 것도 손에 넣을 수 없다. 재키가 그랬던 것처럼, 굳게 믿는 신조를 하나 정해서 그것이 실현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결심하자. 스스로 잣대질하지 않고, 용기 있고 자신 있게 전진하겠다고 다짐하자.

p.67

 

키란의 놀라운 업적은 마음가짐에 힘입은 바가 크다. 그녀는 마음 가짐이 워낙 뿌리가 깊기 때문에 항상 의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여성들은 용감해야 하고,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단 한 가지 영원한 것이 있다면, 이 순간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그리고 그 마음가짐은 얼마든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p.239

 

 

데버러 콜린스 스티븐스 외, <마흔 살 여자가 서른 살 여자에게> 中

 

 

+) 인생에서 뒷통수를 맞아본 적이 있는가. 상대가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은 운명이나 사회에 대해 분노를 토로해본적이 있는가. 이 글은 잘 풀리고 있다고 믿던 인생에 거대한 뒷통수를 맞아본 적이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네 명의 여자들은 종종 만나서 자신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역할 바꾸기 등을 통해서 상대방의 심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남편이 바람을 피웠거나,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죽었거나, 혹은 자신이 죽음을 경험했거나, 졸지에 삶의 모든 것을 앗아가는 일을 경험한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내 삶이 갑자기 뒤바뀐다면 나도 굉장히 혼란스러워할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좌절하고 절망해서 생을 포기할지도 모른다.

 

그런 순간, 바로 그런 때에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적은 글이다. 여자들의 수다로 시작되어 수다로 끝나는 책이나, 그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며 삶에 대응하는 마음가짐을 가르쳐준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는 특별한 기술이 없다. 그런 기술 따위 백번 가르쳐줘도 매번 다른 상황에 난감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애초부터 이렇게 마음 가짐을 알려주는 것이 훨씬 낫다.

 

어떤 상황이라도 스스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할 수 있다고 믿는 긍정의 힘으로 앞을 향해 걷자. 단 한 걸음을 걷더라도 그것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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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명왕성
권정현 지음 / 문이당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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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은 누구에게나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법이니까. 살다 보면 말이야........

- [굿바이! 명왕성]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더 깊은 혼란에 빠졌다. 하던 일을 모두 제쳐 두고 멍하니 앉아 생각에 잠기는 날이 늘어 갔다. 마침내 나는 내가 경험한 일들을 모두 믿지 않게 되었다.

- [달빔 달빛]

 

버려지는 게 싫으면 버리지 말았어야지! 그는 숨을 훅 내쉬며 원망하듯 중얼거렸다.

- [무지개가 떴다]

 

 

권졍현, <굿바이! 명왕성> 中

 

 

+) 권정현의 단편소설을 읽고 이 책을 선택한건데 대체 내가 무엇을 읽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건 슬프게도 이 작가의 작품 특징을 찾지 못해서인 것 같은데, 나의 문제인지 그의 문제인지 알 수가 없다.

 

이 소설집에서 유쾌하고 발랄한 말투를 구사하고 있는 작품들은 의외로 삶의 이면을 들춰낸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점이 더욱 비릿한 삶의 냄새를 풍긴다고 해야 할까.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개 무언가에 부족함을 느끼거나 공동체에서 소외당하는 사람들이다. 그 이유는 그들이 소망하는 욕구 혹은 욕망이 타인과 다른 것에서 기인된다.

 

내면의 결핍으로 인해 생겨난 것인지 모르겠으나, 그들의 부족함을 채워줄 존재들은 쉽사리 나타나지 않고 그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인물들이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 혼란을 대한 그들의 태도가 신기한데 당황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익숙하다. 어쩌면 그것이 그들이 살고 있는 삶의 진실이지 않을까.

 

욕구든 욕망이든 그들은 그것을 만족시키기 위해 길을 떠나게 된다. 길은 환상과 실제 사이에서 그들을 끌어들이고, 그들은 스스로의 혼란을 제쳐 두고 순간의 상황에 충실하기로 마음 먹는다. 이런 인물들의 태도를 보면서 나는 안개에 익숙한 자들의 시선을 느꼈다. 보이지 않는 것에 익숙한 걸음, 그것이 그들이 삶을 대응하는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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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머니와 산다 - 제3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최민경 지음 / 현문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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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그렇지만 맹세코 일부러 말 한 건 아니었어. 무슨 말을 하다가 나도 모르게 그만... "

이래서 내가 치구를 안 사귀는 거다. 자고로 가장 가까운 사람이 상처 주는 법이니까. 그렇다고 내가 상처받았다는 얘기는 결코 아니고 그냥 말이 그렇다는 얘기다.

p.35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 뿐이야.'

p.63

 

'시간이 진실을 밝혀준다.'

p.72

 

"난 네가 너무 울지 않아서 걱정했단다. 어릴 때부터 넌 웬만큼 아프지 않으면 아프다는 말도 하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아픈 지도 모르고 널 학교에 보냈다가 네가 쓰러진 적도 있었잖니. 그때 엄마 마음이 얼마나 막막했는지 알아? 가끔은 널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울 줄 알아야 하는 거야."

p.231

 

최민경, <나는 할머니와 산다> 中

 

 

+) 이 소설은 제 3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16살 소녀의 시점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 작품은 입양아의 입장에서, 입양아의 가족들이 어떻게 그들을 대해야 하는지, 아이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조심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하나의 가족이 되기 위해서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마음으로 다가서야 하는지 잘 드러난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점은 돌아가신 할머니의 영혼이 '나'에게 다가오고, '나'의 목소리로 가족들의 앞날을 보살펴준다는 것이다. 단순히 귀신 이야기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가 살아 생전 이루고 싶었던 소망을 이루기 위해 손녀의 몸을 빌어 간절함을 드러낸다. 그것은 또다른 할머니의 가족 이야기를 구성하고, 다시 입양이라는 제도와 그 아이들의 심리 묘사에 다가선다.

 

단숨에 읽은 책인만큼 어렵지 않고 구성이 잘 짜여있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가족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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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과 정신분석학 이제이북스 아이콘북스 1
존 M. 히튼 지음, 전대호 옮김 / 이제이북스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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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은 우리 모두가 언어의 기만적 힘에 사로잡힌 수인임을 간파했다. 이 때문에 그는 철학 못지않게 문학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단어의 기만적 힘은 매우 커서 우리가 단어의 분별력으로는 거짓과 참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교묘하게 실재를 꾸며낼 수 있다. 우리 자신 만큼은 진실을 소유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순간조차도 단어가 우리를 속일 수 있다.

p.10

 

우리는 누군가에게 생각을 강요할 수는 없다. 대신 사려 깊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혼란을 겪을 필요가 있다. 보다 열심히 생각하라는 훈계는 조바심과 싫증을 낳을지는 몰라도, 생각을 낳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생각은 생산될 수 없기 때문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생산라인을 가동시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머리 속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경험하는 불분명한 강요된 '생각'은 사려 깊음이 아니다 .

p.13

 

명료함은 마음의 평화에서 핵심적인 요소다. 왜냐하면 명료함은 우리로 하여금 어떻게 우리가 언어를 오용하고 오해하여 문제들을 키워왔는지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문제를 만나면 해방시키는 단어를 찾아야 한다. 왜냐하면 상황의 '인상적 특징'을 정확히 알아야만 계속해서 전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p.36

 

존 M. 히튼, <비트겐슈타인과 정신분석> 中

 

 

+)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이 내가 '언어'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과 같았기 때문일까. 나는 유달리 정신분석과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좋아한다. 우리가 사실 알고 있다고 자부하거나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입밖으로 내뱉을 때, 그것을 표현하는 언어에게 속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사실들은 전부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단어들로만 구성될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 한번쯤은 의심해볼 만하지 않을까.

 

비트겐슈타인은 말했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고. 명료하게 말해질 수 있는 것만을 말해야 한다고. 가끔 우리 스스로 명확하게 말하고 있다고 단언하는 것을 의심해야 한다. 분명히 게중의 몇 가지는 우리가 오해한 사실들을 정확하다고 착각한 단어들로 구사할 수 있을테니. 관련 서적을 좀 더 찾아 읽어보아야겠다. 모처럼 즐거운 철학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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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k0718 2010-04-16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당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때
'a랄까 b랄까 뭐라 해야하지 c라고 해야할까...' 라고 말한다음에
"a,b,c,d,e.......의 합집합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영감이 속한다"
라고 이야기하면 되지 않을까요?
왜 말할 수 없다고 침묵해야할까요...

nmk0718 2010-04-16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비트겐슈타인의 책은 안읽어봤지만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할 수 밖에 없다. (능력상 불가능하기에)' 라는 말의
오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봐요

우비소녀 2010-04-16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트겐슈타인의 '말'은 단어상의 것이 아니라 개념의 문제인 것 같아요. ^^
어찌보면 말장난 같기도 하지만 그의 철학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죠.

<논리철학논고>나 <철학적 탐구>를 보세요. 사람들이 제대로 번역한게 맞나 싶을 정도로 비트겐슈타인만의 생각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그에게 유기적인 연결을 바라는게 무리인지라, '나열'이란 단어를 씁니다^^

nmk0718 2010-04-16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면 비트겐슈타인의 책은 원서로 읽는 것이 훨씬 낫겠네요... 답변감사합니다.

우비소녀 2010-04-18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말씀을요^^ 비트겐슈타인의 책을 원서로 읽을 수 있다면, 그것도 참 매력적일 듯 해요^^
 
도쿄밴드왜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4
쇼지 유키야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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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문명에 관한 이런저런 문제라면 어떠한 일이든 만사 해결.'
 메이지 시절 신문사를 하다 당국의 탄압으로 그만두고 자의반타의반 헌책방 가업을 잇게 된 시아버님이 세상의 삼라만상은 책에 있다는 지론을 다듬어서 내놓은 가훈이랍니다.

p.14

 

"가출은 젊은이의 특권이지. 나이 먹어서 하면 실종자가 돼버려. 지금 많이많이 해둬라."

 

"싸움은 젊은이의 특권이야. 나이 먹어서 하면 범죄가 돼."

pp.109~110

 

"네 엄마는 분명 일생에 한 번이라고 할 정도의 사랑을 한 거야."

"일생에 한 번?"

"그건 말이지. 인생에서 더 이상 아무도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할 만큼 굉장한, 크고도 큰 러브지. 그래서 그 큰 러브가 카요로 된거야."

p.111

 

쇼지 유키야, <도쿄밴드왜건> 中

 

 

+)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돌아가신 할머니가 서술자가 되어 남아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는 시선으로 전개된다. 그러니까 할머니의 영혼이 가족들의 모습을 둘러보는 시점이라고 해야 할까. 이것은 인물들의 심리를 꿰뚫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고, 더군다나 서술자가 그들 모두를 잘 알고 있는 할머니(어른)이기 떄문에 독자에게 쉽고 편하게 다가온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전체 이야기를 이끌어 가지만 단란하고 행복한 가족 이야기이다. 삼대가 모여 살면서 각자 갖고 있는 상처와 아픔을 가족애로 보듬어가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각 계절별로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 되고 그때마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헌책방을 경영하는 할아버지를 중심으로 그의 아들 내외, 딸과 손녀, 그리고 할아버지가 밖에서 낳아온 아들까지. 삐걱거릴 수 있는 가족들이 알콩달콩 모여 살아가는 모습이 잔잔하고 행복해서 책을 읽으면서 내내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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