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재테크 무작정 따라하기 무작정 따라하기 경제경영/재테크
히로사와 도모코 지음, 김정환 옮김, 한동윤 감수 / 길벗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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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금리가 무엇인지 이자와 이율 등과 비교하여 설명한다. 

기초적인 개념으로 현재 우리가 은행에서 듣게 되는 변동금리, 고정금리 같은 용어를 아쥐 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금리계산법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금리를 움직이도록 영향을 미치는 조건들을 살펴본다.  

 그리고 예금, 채권, 주식과 관련된 금리를 설명하고, 보험 및 대출과 관련된 일상생활의 금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최종적으로 금리를 예측하는 방법까지 서술한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쉽게 이해된다는 점이다. 자세한 설명과 예는 물론 틈틈히 전문가들의 조언까지 있다. 다만 무작정 따라하기다 보니까 깊은 내용을 바래서는 안된다. 기본적인 것들이나 잘 모르는 개념들을 알고 싶을 때 이 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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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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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피하려는 건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므로 때로는 고통을 피하려고 스스로 죽기도 한다. 해피에게는 아이없이 살아가는 삶이 가장 큰 고통이었다. 그럼에도 계속 살아가겠다고 마음먹게 되는 건, 희망을 찾은 게 아니라 희망을 버렸다는 뜻이었다.

p.27  -[캐이케이의 이름을 불러봤어]

 

둥근 달무리나 똥 마려운 얼굴, 혹은 어느덧 지나가버린 한 시간을 통해 우리는 인생이란 불가사의한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비록 형편없는 기억력 탓에 중간중간 여러 개의 톱니바퀴가 빠진 것처럼 보이긴 하겠지만, 어쨌든 인생은 서로 물고 물리는 톱니바퀴 장치와 같으니까. 모든 일에는 흔적이 남게 마련이고. 그러므로 우리는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야 최초의 톱니바퀴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pp.63~64  -[세계의 끝 여자친구]

 

좋은 술과 후회 없는 인생이란 그런 풍토에서 빚어지는 것. 술과 인생은 무더운 여름날 꺼내놓은 생선과 같으니. 그 즉시 음미하지 않으면 상해버리고 만다.

p.204  -[웃는 듯, 우는 듯, 알렉스, 알렉스]

 

결국 인생이란 리 선생의 공책들처럼 단 한 번 씌어지는 게 아니라 매순간 고쳐지는 것, 그러니까 인생을 논리적으로 회고할 수는 있어도 논리적으로 예견할 수는 없다는 것.

p.224  -[웃는 듯, 우는 듯, 알렉스, 알렉스]

 

 

김연수, <세계의 끝 여자친구> 中

 

 

+) 김연수의 소설집 <세계의 끝 여자친구>은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인생을 만들어가는 근원적인 힘임을 보여준다. 작가의 말대로 사람에 대한 완벽한 이해나, 서로간의 완벽한 소통은 불가능하다. 내가 그가 아닌데 어떻게 상대를 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위로나 위안도 상대에 대한 짐작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가끔씩 김연수의 소설에서 느껴지는 인과관계의 답답함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이해하고자 한다면 가능할 것 같다. 이렇기 때문에 이러하다,라는 생각. 그건 철저하게 주관적인 것이 아닐까. 나와 누군가의 관계에는 각자가 지닌 시선이 있는 법이다. 작가는 한 인물을 선택하기 보다 인물들의 관계 모두를 조망하는 것을 선택한다. 그렇기에 사건의 인과가 흐릿해진 것일테다.

 

이 책속의 몇몇 단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각자 그리워하는 존재가 모두 부재한 상태이다. 그런데 곰곰히 살펴보면 그것은 그들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그러니까 같은 시공간에 있지 않을 뿐이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내면에서든 머리에서든 어떻게든 존재한다. 그것을 깨닫게 되는 것은 쉬운 만큼 어렵고, 믿고 싶지 않은 만큼 사실적이다. 결국 그들은 각자의 생각을 안고 살아가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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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김남주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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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란 없다. 나는 누군가의 자식이고, 사람은 각자의 차례대로 이 세상에 태어난다. 그러고는 어딘가에 소속된다.
 나는 그 굴레에서 스스로 벗어나기 위해 온갖 시도를 다 해보았다. 하지만 그 일을 해낸 사람은 없었다. 인간이란 모두 어딘가에 더해진 존재다.

p.9

 

 나는 바보가 아니다. 침몰하지 않기 위해 우리의 멋진 모습들로 무장하는 법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명명할 수 없는 고통, 두려움 자체를 자각하지 못해 그로부터 해방될 수 없다는 절박성이야말로 가장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기 때문이다. 최악의 것을 만난 심장이 달려가 그것을 끝장내느라고 여러 단계를 뛰어넘는 것이다.

p.115

 

"문학에서 모든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문학은 언제나 부분일 뿐이지. 한 권의 책에서 '모든 것'을 말하겠다는 건 초심자의 생각이야. 경험부족에서 나오는 거지."

p.168

 

존재하지 않으려 애쓰면 애쓸수록 나는 더욱 존재하고 있었다. 내게서 벗어나려고 하면 할수록 더더욱 나를 광고하는 셈이었다. 은밀하게 감춰져 있던 나의 추악함이 맨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드러나고 말았다.

p.196

 

 

에밀 아자르, <가면의 생> 中

 

 

+) 내가 프랑스 소설을 좋아하게 된 건 아마도 '로맹 가리'라는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일 것이다. '에밀 아자르'는 바로 그 '로맹 가리'이다. 이 책은 에밀 아자르가 청년 시절부터 60세가 될 때까지 40여년을 쓴 작품이라고 알려졌다. 그것을 달리 생각한다면 그만큼 글을 써내려가기 어려웠고, 쉽게 손대기 힘든 작품이란 말이다. 왜 그랬을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게 혹시 철저하게 자전적 소설은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다. 그런지 아닌지 잘 모르겠으나, 중요한 것은 작가가 이 책에서 언급하는 것들이다. 이 책의 맨 처음은 인간이란 모두 어딘가에 소속되는 존재라는 점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가족이라는 테두리에서, 작가라는 탈에서, 심지어는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았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왜 자기 이외의 것과 관련지어 스스로를 규정하는 것일까.

 

작가는 그런 형식을 싫어한 듯 하다. 어쩌면 그런 생각을 정리하는 것으로 글을, 문학을, 소설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어수선한 분위기의 작품이었으나 그것도 작가가 의도한 것이지 않을까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책을 읽은 후 생각한다. 나도 나와 내 주변의 것에서 도피하기 위해 상상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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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사과 창비시선 301
나희덕 지음 / 창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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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이 울리는 것은'

 

 

길에 거꾸로 처박힌 전봇대,

전선 몇가닥이 혓뿌리처럼 드러나 있다

 

물과 양분 대신 전류를 실어나르던

저 잿빛 나무는

서 있는 일에 얼마나 몰두했는지

곁가지 하나 내지 않고 제 생애를 다했다

 

종일 비 내리고

처박힌 전봇대에 아직 전류가 흐르는지

손바닥이 징- 징- 울린다

 

네 비참보다도

네 비참을 바라보는 나의 비참을 견딜 수 없어

내리친 것이 너의 뺨이었다니!

 

손바닥이 울리는 것은

처박힌 전봇대 때문이 아니라

빗줄기 때문이 아니라

서 있는 일에만 몰두했던 나의 수직성 때문

 

 

나희덕, <야생사과> 中

 

 

+) 인간은 '야생'의 기억을 잃어버리고 사는지도 모른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인간의 잃어버린 근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니, 기억에서 잊혀진 근원을 찾아 더듬더듬 홀로 길을 걷고 있다. "그 숲이 있기는 있었던가? // 그런데 웅웅거리던 벌들은 다 어디로 갔지? / 꽃들은, 너는, 어디에 있지? / 나는 아직 나에게 돌아오지 못했는데?"([숲에 관한 기억] 부분) 주변을 잃어버리자 중심도 잃어버렸다. 주변을 발견하지 못할수록 우리는 스스로를 발견하지 못한다.

 

우리도 모르게 새어나가고 있지는 않을까. 내면의 힘, 인간의 근본적인 에너지가. "쉴새없이 떨어져내리는 물방울들 // 삶의 누수를 알리는 신호음에 / 마른 나무뿌리를 대듯 귀를 기울인다" ([물방울들] 부분) 더 늦기 전에 시인은 사람들이 '나'에서 벗어나, 나 '이외의 것'들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 그것은 야생으로 돌아가는 기본적인 첫 걸음이다.

 

이 시집은 소통의 불가능으로 인한 어려움과 그것을 깨기 위해 말을 내뱉으려는 화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삼킬 수 없는 것들은 / 삼킬 수 없을 만한 것들이니 삼키지 말자. / 그래도 토할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음에 감사하자." ([삼킬 수 없는 것들] 부분) 그것은 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시인 내면에 존재하는 야생에 대한 그리움이다. 자연 그대로의 흐름을 원하는 것이다.

 

내가 나희덕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 것은 잘 만들어진 글 덩어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끌어낸 덩어리를 글자로 잘 구성해 놓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풀냄새가 그리워지는 시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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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5분의 여유가 인생을 결정한다
아놀드 베네트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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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전 5시 기상을 권한다. 작가는 본래 자신이 일어나려는 시간보다 5분 일찍 일어나면 명상을 비롯하여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이야기 한다.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면서 하루를 계획하기도 하고, 신문을 읽거나 자신이 계획한 다른 것을 즐길 수도 있다.

 

작가는 11시에 잠잘 것을 권한다. 그러나 여러가지 사회생활로 그보다 늦게 잠들 때도 있다. 그렇다 해도 일어나는 시간은 일정한 것이 좋다. 평균적인 수면 시간은 6시간을 권장한다. 그보다 길게 자는 사람은 기상 시간과 잠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맞추길 바란다.

 

5분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보낼 때 인터넷 웹 서핑을 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텔레비전 리모컨을 사용하여 소중한 시간을 흘려 버리는 것은 우리가 멀리 해야 할 행동이다. 그 5분 동안 두뇌컨트롤을 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

 

뿐만 아니라 잠깐이라도 짬이 날 때 마다 슬프거나 기쁜 일, 감정을 복받쳐오르게 만드는 생각들에서 거리를 두고 바라보길 원한다. 또한 기회가 있으면 낮잠은 10분 정도 자는 것이 좋다. 그것만으로도 신체의 에너지가 충만해지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생각보다 5분이나 10분은 긴 시간이다. 사람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혹은 지루한 무언가를 할 때 5분이 얼마나 긴지 알면서도, 막상 실생활에서 5분이란 시간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건 옳지 않다. 5분이 쌓이면 무수한 것을 이룰 수 있는 어마어마한 시간이다.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부지런함을 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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