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렇게 산만해졌을까 - 복잡한 세상, 넘쳐나는 기기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 법
알렉스 수정 김 방 지음, 이경남 옮김 / 시공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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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 불안감이 심하다는 뜻이다. 마음이 잠시도 가라앉지 않기 때문에 몸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다. 인간의 마음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인간은 깨어 있는 동안 쉬지 않고 의식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p.6


수명이 짧은 소셜미디어의 무상함을 알게 되면 그것을 계속 따라가려는 노력을 포기하기가 쉬워진다. 내가 쓰는 것 대부분이 언젠가는 접속할 수 없게 되고 또 나 자신의 생각도 바뀔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것은 결코 결함이 아니다.

p.238


"정말로 위대한 사상은 모두 걷는 가운데 잉태되었다."

- 프리드리히 니체


산책은 생각을 자극한다. 산책은 저술, 작곡, 복잡한 계산 등 집중력을 요하는 고된 작업에 잠깐 휴식을 주지만, 마음을 완전히 다른 곳으로 돌리지는 않는다.

p.269


* 관조적 컴퓨팅의 여덟가지 원칙


1. 인간이 되는 것.

2.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

3. 깨어 있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

4. 뚜렷한 의식을 가지고 선택을 하는 것.

5. 우리의 능력을 확장하는 쪽으로 사용하는 것.

6. 몰입하는 것.

7. 세상에 적극 참여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

8. 집중하는 능력을 '회복하고 부활시키는'쪽으로 기술을 사용하거나 삼가는 것.

p.315



알렉스 수정 김 방, <나는 왜 이렇게 산만해졌을까> 中



+) 이 책은 일단 우리의 일상이 바쁘게 돌아가고, 우리가 그 바쁜 상황에서 끊임없이 뭔가에 집착하는 것을 '산만함'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그 산만함의 원인을 디지털 기기에 두고 있다. 우리의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린 디지털 기기 말이다.


저자는 단순히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라고 조언하는 것이 아니라, '관조적 컴퓨팅'이라는 방법을 통해 인간들과 디지털 기기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기를 권한다. 즉,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철저하게 인간에게 유익한 쪽으로 작동하도록 재설정해둔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찌보면 현대 문물을 인간이 통제하기를 바란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저자는 몰입과 산책 등을 통해 인간이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고,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면서(이것은 불필요한 시간을 말한다. 인간이 디지털 기기를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는 것은 사실이니까.) 저자는 컴퓨터를 비롯한 디지털 매체들과 거기 두기를 요구한다. 관조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인간들은 과도하게 디지털 매체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디지털 매체를 사용하는 시간에 다른 것을 활용할 수도 있는데 어느새 우리는 편리함 혹은 무료함 달래기를 위해 디지털 기기에 빠져 있다. 그것이 없다고 해도 얼마든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어느 정도의 적당한 거리, 관조적 거리를 위해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고 명상이나 산책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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