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선택 - 엄마가 들려주는 인생 행복 주술서
이영혜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엄마, 불쌍한 아이에요." 

"뭐가?"

"제가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네가 불행해지는 건 아니고?"

"엄마는 늘 그런 식이에요."

"그렇지, 젊음이란 내가 모든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할 권리가 있지."

p.9

 

젊은 시절 엄마는 내가 꿈꾸고 노력해서 당당히 내 행복을 쟁취했다고 생각했는데 너희를 낳고 사랑하고 세월을 지내다 보니 내가 누리는 어떠한 작은 행복도 누군가의 도움없이 되는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돼.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진정으로 지킨다는 것은 제 몸에 맞는 크기와 방법이 있는 것 같아. 그건 보통의 잣대나 평균이 있는 게 아닌 것 같아.

p.81

 

나는 네가 데려온 아이를 '불쌍한 아이에요.'라고 내게 말했을 때 너희 둘 중 어느 누구도 행복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아들, 사랑은 동정이 아니란다. 사람은 자기 존재감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거야. 동정하는 그 사랑은 결국, 너와 그 사람조차 파괴하고 말 거야.

p.118

 

인생의 반고개를 넘을 때 즈음에는 알았다. 그 쳐다보기도 싫던 징글맞은 누군가의 희생이 없이 오늘의 나는 없었다는 것을...... 내 어미가 그랬고, 내 할미가 그랬고, 또 누군가의 어미들이 그랬을 것이다.

어느 누군가의 사소한, 또는 거대한 희생들이 모여 오늘의 내가 있다. 세상에 그냥 사라지는 희생은 없다. 모든 희생은 가치 있는 무언가로 새로 태어나고 앞으로 나아간다.

p.285

 

 

이영혜, <엄마의 선택> 中

 

 

+) 인생을 힘들고 어렵게 살아온 한 여자가 있다. 친엄마는 자살하고 새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지내며, 가난했기에 학업을 제대로 마치지 못한 한 여자가 있다. 그 여자는 어린 나이에 미용 기술을 배웠고, 젊은 나이에 결혼했으며, 행복한 듯 하다가 남편의 바람을 감당하느라 상처받고 또 상처받았다. 그럴수록 여자의 버팀목이 되어준 건 그녀의 아들들이었다.

 

그 중 한 아들이 결혼하고 싶다는 여자를 데려왔다. 엄마는 그 여자의 음울함이 마음에 들지 않아 반대를 하게 되고, 아들은 그런 엄마에게 상처받아 집을 나간다. 그리고 엄마는 자신의 일생을 담은 편지를 아들에게 계속 보내게 된다. 이 책은 그 편지에 담긴 엄마의 일생을 그려낸다.

 

세상에 가족을 위해 희생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희생의 가치를 논하기는 쉽지 않다. 또 그 희생에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옳지 않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그들의 가족을 위해 행하는 희생은 분명 숭고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이 책은 아들에게 편지를 쓰는 엄마의 목소리로 진행이 되는데, 나는 딸의 입장에서 이 책을 읽으며 참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내가 언젠가 바로 그 '엄마'의 입장이 되었을 때 이 책을 다시 읽고 싶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의 희생이 결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걸 다시 확인하고 싶을 것 같다. 여자들에게, 그리고 아들과 딸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랑에 대한 생각과, 엄마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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