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녀들의 일생을 성실하게 들여다보는 책

궁녀 - 궁궐에 핀 비밀의 꽃, 개정증보판
신명호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이 책은 그간 우리가 사극에서만 보아왔던 궁녀의 삶을 상세하게 설명한 작품이다. 궁녀의 출신 성분부터 권력을 둘러싼 그녀들의 암투와 체계적인 조직 구조, 목숨을 건 스캔들까지, 수천 년간 역사의 뒤안길에서 존재해온 그녀들의 삶을 드러내는 책이다.

초반부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궁녀의 모습은 물론 통속적으로 전해지던 궁녀 이야기들의 실체를 밝힌다. 물론 유명한 궁녀들의 이야기도 소설처럼 짬짬히 등장하여 책읽기의 재미를 북돋아준다.

중반부부터 후반부까지는 누가 궁녀가 되었으며, 궁녀를 뽑은 사람은 누구이고, 궁녀들의 조직 구도는 어떠하며, 그녀들의 일상과 봉급은 어느 정도인지 여러 검증 자료들을 통해 설명한다. 이 책은 그리 어렵게 쓰이지 않았다. 그간 우리가 알고 있던 궁녀의 모습에서 조금 더 나아간 정도인데, 중요한건 구체적 자료와 역사서(사료)를 바탕으로 내용을 전개하고 있기에 신뢰감이 생긴다.

단 구성면에서 살짝 아쉬운데 궁녀의 이야기들이 삽화처럼 중간중간 들어갔더라면 좀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궁녀에 일생에 대해 성실하게 다룬 면에서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