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십대들과 소통하는 법 - 끔찍하게 말 안듣는
손정자 지음 / 다산에듀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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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위로 왔고, 어느 정도 수위의 잘못을 저질렀던 간에 이 아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것은 마음 깊은 곳에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누군가 붙들어주길 바라고,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다. 수틀리면 한판 붙을 기세로 어깨를 한껏 치켜세우고 다니는 아이들도 따뜻한 말 한마디, 믿어주는 눈빛,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마음을 느낀 다음에는 조금씩 경계의 빗장을 풀어주었다.  

p.24

 

사람은 자기 경험의 한계 속에서 산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아이들이 그린 연상그림을 보면서 나는 자기 경험의 한계 속에서 아이들을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위험한가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사고와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을 내 생각의 잣대로 가늠하려는 그 자체가 무의미하고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p.83

 

꿈이란 결국 오늘의 나를 발판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금의 나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아주 허황돼 보이는 꿈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지금의 나를 발판으로 하고 있다. 남들이야 어떻게 보든, 지금의 내 마음을 차지하고 있는 것, 내 생각이 가 닿는 것이 결국 꿈이 되기 때문이다.

p.114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아이들은 겨루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먼저 마음을 알아주면 아이들도 결국 내 마음을 알아준다. 그래서 터질 듯 팽팽했던 아이들이 슬그머니 물러서고 마는 것이다.

p.235

 

 

손정자, <사춘기 십대들과 소통하는 법> 中

 

 

+) 이 책은 대안학교 선생님이 아이들과의 만남에 대해 적고 있다. 일반 학교에서 잘못해서 벌을 받은 학생들이 대안학교 1~4주 정도의 짦은 기간 동안 수업을 받는 과정을 설명한다. 대안학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설명하며, 그 과정에서 여러 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했는가에 대해 적고 있다.

 

마음을 열지 않는 학생들도 있었지만, 대안학교의 짧은 기간 동안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열고 꿈과 새로운 인생을 찾아간 학생들도 많았다. 그건 어쩐 강제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 본인의 생각 전환이다. 물론 선생님이 마음으로 다가서고 아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상처가 있는 아이들이 모나게 구는 것이 사실이다. 그 상처를 낫게 해줄수는 없겠지만 그들의 감정에 공감해주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면 아이들은 편안함을 느낀다. 그렇게 마음과 마음을 주고 받는 과정이 이루어진다면 아이들은 스스로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그 성찰의 과정은 온전히 그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어렵지만 그 과정을 잘 견뎌내고 스스로를 붙잡는 아이들이 자신을 알게 되고 꿈을 갖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어른들이, 부모들이, 선생님들이 좀 더 많이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대안학교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른들이 아이들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공감해주며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있는 대부분의 상처는 가정에서 비롯된다.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은 가정에서도 늘 아이들과 부모의 소통이 문제가 있다. 어른들은 좀 더 아이들의 입장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단호할 때는 단호하게, 부드러울 때는 부드럽게. 아이들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역할을 어른들이 먼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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