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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마야의 모험 ㅣ 비룡소 클래식 2
발데마르 본젤스 지음, 프란치스카 솅켈 그림,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03년 10월
평점 :
"누구나 다른 꿀벌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며 항상 모든 꿀벌의 행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거야. 그래야 도시의 질서가 유지되기 때문이란다. 우리 꿀벌 도시의 질서는 까마득한 옛날부터 우리 꿀벌들이 올바르다 생각한 것이고, 또 그래서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지켜온 거야. 꿀벌 나라는 이 질서를 지킬 때만 번영을 이룰 수 있단다. "
p.10
"누구나 자신이 어디서 살아야 하는지 정도는 알아야죠. 옛날 격언에도 '사는 곳을 보면 그 곤충을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p.24
인간 사회도 그렇지만 동물 사회에도 관습에 적응하지 못하는 별난 성격의 곤충이나 동물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런 곤충이나 동물에 대해서는 쉽게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그런 태도가 언제나 게으름이나 아집 때문에 생겨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런 태도는 평범한 생할에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더 고귀하고 좋은 것을 얻고자 하는 애타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자주 있습니다.
p.148
"충실하지 못하다는 것이 다른 이의 마음을 얼마나 다치게 하는지 나는 이미 경험한 적이 있다. 쉬누크가 나를 버리고 떠났을 때였지......"
p.208
발데마르 본젤스, <꿀벌 마야의 모험> 中
+) 올 겨울에는 어린이들의 동화를 좀 읽어볼 생각이다. 그 첫번째 책이 바로 이 <꿀벌 마야의 모험>이다. 마야는 자신이 태어난 시끄럽고 복잡한 꿀벌 도시를 떠나 세상에 나와서 신기하고 경험을 많이 한다. 여러 곤충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보고, 그걸 통해 자신의 모습에 대해 깨달아 간다. 때로는 자유롭고 행복하지만 때로는 두렵고 공포스럽기도 하다.
그래도 마야는 "산다는 건 행복한 일"이라고 믿는다. "언젠가는 훌륭하고 멋진 일, 쓸모 있고 좋은 일을 하게 될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그런 마야의 용기는 어디서 나온 걸까. 어린 꿀벌 마야는 여러 위험에 처하고 세상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알아가면서도 계속 생각한다. 세상은 살만하다고.
다른 꿀벌들과 다른 삶을 선택한 마야에게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용기이다. 독특하다고 지적받을지언정 자신이 꿈꾸는 것에 대해, 자신이 믿는 것에 대한 확신이 있는 삶.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 마야에게는 그런 용기가 있다. 결국 마야는 꿀벌 도시가 위험에 처한 것을 알고 목숨을 걸고 알려준다. 그렇게 동족들을 구하게 되면서 마야는 꿀벌 도시에서 자신의 모험과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간다.
현재 자신이 타인과 다르다고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 어떤 경험도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도움이 된다. 꿀벌 마야처럼 자신이 원하는 경험을 해 본 것이 나중에 지혜로 남을 수도 있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