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치타가 달려간다 - 2009 제3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0
박선희 지음 / 비룡소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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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하게 하고 싶은 게 없으면 함부로 학교 때려치우지 마라. 찌질한 방황뿐이니까."

p.36

 

집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아이는 밖에서도 존중받지 못한다.

p.95

 

"인생 허물어지는 거 순간이다. 훔치는 순간 넌 진짜 3.5류 인간이 된다는 것만 알아둬."

 

아직 인생이 허물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구나. 건우 형. 남들이 볼 땐 자퇴생일 뿐인 형이 그런 말을 하니 어이없게도 경건해 보이기까지 했다. 다들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살고 있다는 건 여태껏 알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pp.101~102

 

"밴드부 무조건 해라. 시간이 남아돌아 기타 연습하는 거 아니잖아. 그리고 맹탕으로 학교 다니다 졸업장만 받으면 뭐해. 거기 존재했던 이유가 있어야지."

마지막 한 마디가 가슴을 찔렀다. 거기 존재했던 이유가 있어야지. 중요한 걸 놓칠 뻔 했다.

p.149

 

 

박선희, <파랑 치타가 달려간다> 中

 

 

+) 이 소설은 청소년문학상인 블루픽션상 3회 수상작이다. 고등학생들의 정신적인 방황을 그리고 있다. 불안정한 가정 환경 탓에 가난에 힘들어하고 정신적으로 방황하는 '강호', 엄마의 계획 대로 엘리트 코스를 향해 공부만 해야 하는 '도윤' 그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쳐낸다.  

 

모든 것이 불안하나 강호에게 유일한 희망은 동생이다. 동생과의 약속대로 나쁜 일은 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강호, 도윤의 엄마 때문에 강호와 사이가 멀어진 도윤, 그들이 각자의 혼란스러운 현실에 직면하여 '밴드부'를 결성한다. 그러면서 서로를 천천히 이해하게 된다.  


이 소설은 사실 독창적이지는 않다. 문제아와 모범생의 친구 사이, 그들이 모여 밴드를 결성한다는 스토리는 지금까지 다룬 청소년 소설이나 영화에 얼마든지 있으니까. 하지만 작품에서 문제와 해결책을 분명하게 논하기 보다 천천히 제시하고 현실적으로 천천히 풀어가는 그 '느림'의 구성이 매력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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