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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탐정 강충 : 육식 베짱이 습격 사건 ㅣ 사계절 아동문고 121
송라음 지음, 란탄 그림 / 사계절 / 2026년 10월
평점 :
*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그제야 나무가 제대로 보였다. 가지마다 짚을 꼬아서 빙빙 돌려 가며 만든 것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이거 벌집 아니야."
"그럼 뭔데?"
"여치 집. 나도 사진으로만 봤지 실제로 본 건 처음이야."
"사람이 왜 여치한테 집을 만들어 줘?"
"반려 곤충이라는 말도 못 들어 봤냐? 풀벌레 소리가 듣기 좋으니까 그렇지."
"그럼 내가 들은 게 풀벌레 소리였다는 거야?"
"그래. 낯선 곤충이 한꺼번에 울면 놀랄 수 있지만, 귀신 소리라니 말도 안 돼. 이렇게 헛소문이 만들어진다니까."
pp.36~38
"만약 저주가 사실이면 충이 너도 위험한 거 아냐?"
도담이가 또다시 물었다.
"무덤을 건드린 사람한테 나쁜 일이 생긴다며? 나는 무덤은 안 건드렸어. 여치 집만 가져갔지. 이 자리에 여치 집이 새로 달린 건 신기하지만 그것도 사람이 한 일일 거야. 저주 같은 건 이 세상에 없어."
p.54
★ 용의자 ② 눈썹 할아버지
- 여치 집을 만들 줄 안다고 자백(그런데 옛날 앵곡 마을 사람들은 다 만들 줄 알았다고 함).
- 풀로 붓을 만들어 글씨를 쓴다고 함.
→ 집 안에 하얀 끈으로 묶인 보릿짚이 있었음.
- 곤충에 대한 상식이 풍부함. 어릴 때 곤충을 좋아했고 동무들과 많이 잡았다고 했음.
→ 가장 유력한 용의자. 하지만 만약 범인이라면 왜 그랬는지 의도를 파악할 수 없음.
p.97
"나도 그러려고 했어. 내일 수학 학원 가는 날이라 밤을 새워서 숙제를 해야 할 판인데, 그냥 집에 가려니까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드는 거야. 만약 이 컴컴한 곳에서 너한테 나쁜 일이 일어나면, 바이올린 찾아 달라고 한 나부터 조사할 거 아냐. 게다가 내가 여치 집에 귀신 짓이라고 한 것 때문에 네가 여치 집 주인 찾다가 잘못된 거면 난 뭐가 돼? 이상한 거나 믿고 친구를 위험에 빠뜨린 나쁜 놈이 되는 거잖아."
p.108
송라음 창작동화, 란탄 그림, <곤충 탐정 강충 - 육식 베짱이 습격 사건> 中
+) 이 책은 자칭 곤충 탐정인 '강충'에게 이웃 할머니께서 사건을 의뢰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갑자기 마을에서 찢긴 잠자리 날개, 머리 없는 메뚜기를 보았는데 이렇게 만든 곤충이 누구인지 밝혀달라는 것이다.
강충이 살고 있는 동네는 앵곡 마을로 이런 행동을 할 곤충이 나올 곳이 아니다. 예순일곱 마리의 곤충을 기르며 곤충을 깊이 연구하고 사랑하는 강충의 상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범인이 누구인지 천천히 그 흔적을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친구들과의 오해도 풀고, 생각이 다른 마을 어른들의 화해도 이끌고, 옛 조상들이 곤충을 대하는 마음도 헤아리게 된다.
이 동화는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며 관심을 갖고 깊이 알아가는 어린이의 마음과 태도를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친구들과 달리 혼자만의 세계에 빠진 게 놀림거리가 아니라 호기심과 집중력이 발산된 모습이라는 걸 이해하도록 돕는 책이다.
중간중간 생생하고 재미있는 장면을 그림으로 묘사하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곤충을 무서워하고 곤충의 생태를 잘 모르는 초등학생들이 읽는다면 자연스레 관심을 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아이들의 시선에서 탐정의 일상이 어떤 것인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기에 유익하다. 그리고 다양한 곤충들의 생태와 생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고 느낀다.
곤충에 집중하는 강충이 특이하고 낯설어서 멀리하던 친구들은 같이 의문의 사건을 해결하면서 친구를 배려하고 생각하는 마음을 알게 된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들이 동등하게 소중하며 우리가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가르쳐주는 책이다.
더불어 자연 그대로, 자연의 순리 그대로, 지구 환경 생태계를 보호하고 지키는 자세가 우리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도 전달하는 책이라고 본다.
곤충에 관심이 많은 초등학생, 탐험을 좋아하는 아이들, 어린 학생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길 바라는 어른들 등이 읽으면 재미있는 동화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