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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행복 도감
썩어라 수시생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오랫동안 안 버리고 있던 것의 쓰임새를 마침내 찾았을 때
-아니.. 딱 맞겠잖아...!!!
p.6 [미세 행복들]
낮잠 자고 일어났는데 아직도 이른 시간일 때
p.13 [미세 행복들]
친구들과 엄마 차를 몰고 먼 곳에 있는 맛집에 갔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요원님께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고 계셔서
차를 괜히 끌고 왔나 싶었는데...
갑자기 우릴 보고 환하게 웃으셨다
우리를 어디론가 구석으로 안내하셔서 가보니
딱 모닝만 들어갈 수 있는 주차 자리가 있었다.
한 번에 주차에 성공하고 내리니
주차요원님이 날 이렇게 쳐다보고 계셨다. (엄지 척)
그렇다... 주차요원님께서는
자동차들로 테트리스를 하고 계셨던 것이다
하루죙일 이곳에 들어갈 모닝만을 기다리셨는데
드디어 내가 나타난 것임...!!!
홀가분한 표정과 함께 입이 마르도록
모닝 칭찬을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pp.100~109 [경차]
- 너 이제 도둑이니까 아빠가 할머니랑 엄마한테 너 도둑 됐다고 말할 거야.
- 안 돼! 말하면 안 돼ㅠㅠ 나 도둑 아니란 말야!!
- 알았어, 아빠가 말 안 하면 다시는 안 훔칠 거야?
- 응, 다신 안 훔칠 거야.
- 약속하는 거야?
- 응!!!
*20년 후*
- 애기 때 나 장난감 반지 훔친 거 기억 나? 그때 진짜 다 티 나게 훔치다가 걸려는데 ㅋㅋㅋ
- ... 이게 무슨 소리야? 네가 언제 뭘 훔쳤어?? (엄마를 비롯한 다른 가족 모두 당황함)
- 아니 왜~ 준비물 사러 갔다가... 그 문방구에서...
- 설마... 아빠... 진짜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은 거야...!?
- ...
- 당연하지! 우리 약속했잖아!
아빠는 거짓말하지 않아!
6살 애기와의 약속을 20년간 지켜준 것이다
pp.161~164 [바늘도둑이 바늘도둑으로 남다]
썩어라 수시생, <미세 행복 도감> 中
+) 이 책은 우리 일상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행복 요소들을 찾아 그림과 함께 짤막한 문장들로 작성한 그림 에세이집이다.
인스타툰 작가인 저자는 인생에서 살며시 미소 짓게 되는 순간과 박장대소하게 되는 장면을 놓치지 않고 만화와 글로 기록하고 있다.
책의 전반부는 기분 좋아지는 순간을 포착해 한 컷 만화로 만들었는데 동의하는 부분이 많아 같이 미소 지으며 읽었다.
후반부는 해외에서 유학할 때 그리고 국내에서 일상을 살아갈 때 접했던 기분 좋은 기억과 마음을 울리던 추억을 그림 에세이로 적고 있다.
읽는 이로 하여금 우리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기분 좋아지는 내용과, 가슴 찡한 감동 이야기가 적절하게 섞여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의 제목이 '행복 도감'이듯 우리가 찾으려고만 한다면 주변의 행복한 순간은 얼마든지 있다. 소소하고 '미세'한 부분에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우연히 마주친 순간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저자는 그 기쁘고 소중한 마음이 있어 우리가 따뜻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우리가 어느 순간에 행복해지는지 찾아볼 기회를 주는 책이라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다.
인스타툰에 실린 만화, 글, 그리고 사진을 담고 있어서 실제 저자의 이야기와 생각을 만난 듯 진솔함이 묻어나는 책이었다.
일상의 작은 부분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싶다면, 언제 행복한지 찾아보고 싶다면, 기쁜 순간에 함께 웃고 싶다면, 인생을 가볍게 시작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