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시체를 찾아주세요
호시즈키 와타루 지음, 최수영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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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병은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이런 제 결정을 비난하실 분이 많겠지만 느껴지는 감정이 아직 선명할 때 스스로 죽음을 택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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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시체를 찾아주세요.

미스터리 작가인 제가 여러분에게 드리는 마지막 미스터리입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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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이 집 열쇠를 가지고 계셔."

아무도 없는 아들네 집에 마음대로 들락날락하는 엄마. 솜털까지 바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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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좀 어려울 거야. 나한테도 문제는 있어. 내가 가족이라는 것과 딱히 인연이 없었으니까. 원래 가족끼린 이렇게 한다고 해버리면 할 말이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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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요? 지나친 간섭 아닌가요..."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난 지금껏 누군가에게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거든."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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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은 집안일을 철저하게 가르치려고 하셨지요?

"너는 상식이 없잖니."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머님은 '상식'이라는 말을 아주 좋아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그 말이 반복될 때마다 '상식'이라는 것을 점점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머님이 말씀하시는 '상식'은 때와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렸으니까요. 대부분 마사타카 씨가 하는 말에 흔들렸고 제가 시시하다고 생각한 생활 정보 프로그램에도 흔들렸습니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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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아사미를 걱정하고 있었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모습을 어디선가 아사미가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난 다 알고 있어.

아사미는 아는 체하길 즐겼다.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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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나한테는 가족이 없다 보니 그게 뭔지 몰라서 자꾸만 묻게 돼."

아이들의 눈이 충격으로 크게 떠졌지만 무엇보다 내가 가장 놀랐다. 누구에게도 말할 생각이 없던 도카엔 이야기를 나도 모르게 네 사람에게 밝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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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때 비로소 깨달았다.

누군가에게 다가가고 싶을 때는 상대도 내게 다가오게 해야 한다는 것을.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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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에게서 가끔 보이던 우울한 표정은 슬픔과 괴로움과 분노가 꾹꾹 담긴 얼굴이었다. 지옥 같은 곳에서 누구보다 우울했을 에미.

나라면 온 세상을 저주했을 텐데. 나는 오열했다.

나는 누구에게도 배신당하지 않았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했지만, 누구보다도 자유로웠던 사람은 나였다.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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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를 좋아했으면 참 좋았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반드시 옳은 길을 택하지는 않죠.

친구들이 그렇게 가르쳐줬는데도, 그런데도 저는 옳은 길을 고르지 못했습니다.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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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즈키 와타루, <내 시체를 찾아주세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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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은 베스트셀러 소설가인 '아사미'가 온라인에 직접 본인의 시체를 찾아달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된다. 미스터리 소설의 첫 장면이라고 해도 결말을 제시한 듯 파격적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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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남편 '마사타카'는 그녀가 실종된 줄도 모르고 있다가 아사미의 담당 편집자인 '사오리'를 통해 그 소식을 듣고 당황스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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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건 아사미의 갑작스러운 실종으로 모두가 혼란스러워할 때, 아사미의 블로그에는 계속해서 새로운 글이 올라오고 있다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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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미가 올리는 글이 맞는지, 예약 발행으로 기록되는 글인지, 아사미가 그녀의 고백대로 죽은 게 맞는지 등 수많은 의혹이 존재하는 블로그 공개 글로 일본 전역이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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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진실 앞에서 소설은 아사미의 글을 실마리로 계속 사건이 전개된다. 다음 상황을 짐작하기 어렵도록 촘촘한 서사적 흐름이 작품의 매력을 더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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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인공 아사미를 비롯해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독자는 고민하게 된다. 우리에게 가족이란 무엇인가. 어떤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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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는 부담이고 누구에게는 부러움이고 누구에게는 불편함이고 누구에게는 아픔이고 누구에게는 행복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들만의 울타리에서 사람들의 선택은 각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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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가족과 친구의 의미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그리고 그들의 입장에 처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할지 깊이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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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흐름을 예측하기 힘들기에 그다음이 더 궁금해지는 소설이었다. 읽을수록 몰입하게 되어서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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