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곰탕 1~2 - 전2권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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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영은 돌아오면서 인생의 값에 대해 생각했다. 그 값이 제각각이어도 되는지 알 수 없었다. 그 일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 해낸다면 인생은 달라진다. 살아서만 돌아온다면 새로운 인생이 기다린다. 화영은 자신의 인생이 처음으로 무겁게 느껴졌다.

26%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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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열 살 넘으면 애들 뭐 말 듣나요, 지 인생이지, 형님 탓이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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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은 한 번도 아들이 진 무게를 가늠해 본 적 없지만 언제나 모두 짊어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매일 저녁 아들이 탓하는 소리를 듣고, 매일 아침 원망하는 소리를 들으며 깨도 좋았다. 아들의 인생이 망가지지만 않는다면.

"인생 하나가, 지 혼자 망쳐지나."

종인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34%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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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잘 할 수 있는 거 해. 답답하게는 살지 말고. 나처럼 된다."

그 말에 순희는 우환을 봤다. 굳이 답을 하지 않는 게 좋아을 테지만, 순희는 생각난 대로 말했다.

"난 아저씨 괜찮은데?"

"......!"

뭐가 괜찮다는 건가. 내가? 내가 어떻게 괜찮다는 건가.

40%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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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예상하는 것과 달리 목도하는 것은 달랐다. 죽은 자들의 몸은 비로소 서두르는 게 없었다.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곳에 그들의 삶이 있었다. 저렇게 누운 채로 파도가 밀어내는 대로 들썩거릴 한가로운 사람들이 못 되었다. 우환은 자신이 저지른 일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게 되었다. 돌아가야 할 사람들을 머물게 했고, 부지런히 살아야 할 사람들을 영원히 게으르게 만들었다.

47%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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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은 이해를 바라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해한다는 말은, 세상을 알지도 못하는 팔자 좋은 누군가가 억지로 만든 있으나 마나 한 말이었다. 애초에 말이 되지 않는 말이었다. 누가 누구를 어떻게, 어째서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인지. 종인은 그런 걸 믿지 않았다. 하지만 오해를 줄이려고 항상 노력했다. 이해를 위한 노력이 시간 낭비인 것처럼, 오해는 또 다른 시간 낭비였기 때문이다.

54%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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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가진 자는 그걸 나눠줄 생각이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권력을 나눠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권력자의 말을 따른다. 돈을 가진 사람이 돈을 쓸 때는 본인에게 필요한 경우에 한해서다. 권력도 마찬가지다. 권력자들은 본인에게 뭔가 필요할 때, 남을 위해 권력을 쓴다. 나눠주는 게 아니라 이용할 뿐이다.

59%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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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보통 진실을 이야기하다가 거짓말을 해야 할 경우, 사실로부터 출발한다. 거짓말의 모든 부분이 거짓은 아닌 거다. 거짓말들 사이에 '진실'은 잘 없겠지만, '사실'은 자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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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못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했다. 많은 진실을 말하고, 거짓말은 필요한 경우만, 그것도 사실을 섞어서 이야기함으로써 사람들이 그가 말하는 것 모두가 진실이라고 믿게 만드는, 거짓말에 능한 사람들이 그렇게 했다.

사실에 근거한 거짓말이기 때문에 진실돼 보일 수 있었다.

67%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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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탁, <곰탕 1~2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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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영화감독 출신인 저자가 '시간 여행'과 '추적자' 그리고 '킬러'라는 소재를 활용해 작성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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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2060년이라는 미래시대에서 곰탕을 만드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과거로 떠나는 시간 여행 배에 '우환'이 오르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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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로 밑바닥 인생을 살던 우환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여행이지만 오래 고민하지 않는다. 가서 해야 하는 일이 어렵지 않았고 성공하면 평생 만져볼 수 없는 큰 금액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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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엇보다 어차피 여기서 어렵게 사나 과거에서 죽으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기에 망설이지 않는다. 그리고 우환처럼 각자의 목적을 갖고 시간 여행의 배에 오르는 이들은 꾸준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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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또한 주어진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여행을 떠난다. 이들에게 거액을 주며 시간 여행을 권하는 사람들 또한 각자의 목적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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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과 목표가 뒤섞이고 사람들의 욕망이 곳곳에서 튀어나와 어떤 것에는 연민이, 어떤 것에는 분노가, 어떤 것에는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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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소설에는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을 추적하는 이, 진실을 알고 싶은 이, 진실이었으면 좋겠는 이, 진실이 아니어도 상관없는 이 등등의 인물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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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각자가 원하는 사실을 얻기 위해 추격하는 순간마다, 분명 가족임에도 가족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가 얽혀 있어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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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권으로 구성된 긴 분량의 장편소설이지만 꼼꼼한 서사의 흡입력이 높고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전개로 쉼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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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읽을수록 다음 상황에 호기심이 생기고 예상 가능한 선을 넘어서는 반전이 가득해 상당히 몰입도가 높다. 읽는 내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두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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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영화를 보듯 재미있고 몰입감 있는 추적 미스터리 소설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더불어 가족의 의미, 부자 관계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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