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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ㅣ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10월
평점 :
구리하라 : 실은 처음에 이 평면도를 봤을 때, 참 이상한 집이다 싶었거든요.
필자 : 그래요? 수수께끼의 공간 말고는 특별히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없었는데요.
구리하라 : 2층 구조가 이상해요. 아이 방을 보세요. 모르시겠어요?
필자 : 으음...... 어?
8%
구리하라 : 이 집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어요. 빛과 어둠이라고 표현해도 되겠죠.
빛은 거실, 주방, 침실 등 창문이 많으며, 밖에서 보더라도 무엇 하나 부끄럽지 않은 방. 그건 전부 히로토를 위해 만든 방이었을 겁니다. 부부는 그런 방에서 '이상적인 가족'을 연기하며 히로토를 키웠겠죠.
한편으로 이 집에는 '어둠'의 측면도 있어요. 아이 방, 욕실, 수수께끼의 공간, 이렇듯 햇빛이 들지 않는 침침한 방에서 부부는 A에게 살인을 시켰죠. 그리고 '빛'과 '어둠'의 경계가 되는 장소, 그것이 바로 침실과 아이 방을 연결하는 이중문입니다.
43%
가타부치 : 제가 할아버지 집에 가기 싫었던 건, 이 불단이 무서웠기 때문이에요. 어쩐지 참 으스스했거든요. 올려다보아야 할 만큼 크고 번들번들 광이 나는 게, 왠지 이것만 이 집 물건이 아닌 것처럼 이질적이었거든요.
57%
가타부치 : 그거...... 그 집 이야기야?
요시에 : ...... 아는구나. 그래. 사실 이 이야기를 네게는 하고 싶지 않았어. 하다못해 유즈키 너만이라도 무관하게 살았으면 했는데. 하지만 사정이 변했어.
74%
우케쓰, <이상한 집> 中
+) 이 소설은 평면도 이야기로 시작해서 평면도 이야기로 끝나는, 말 그대로 이상한 집 설계에 관한 일본 소설이다.
하지만 읽는 내내 평면도에 대해 전혀 모르는 독자도 특이한 설계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도 이상한 집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떠오른다.
이상한 집의 설계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평면도를 통해 하나씩 확인해 가면서 이야기에 집중하며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다.
오컬트 전문 작가와 일반인의 눈으로는 평면도의 문제가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설계사는 평면도를 보면서 특이한 점을 발견하고 의문을 제기한다.
그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기이하게 설계된 이상한 집에 대한 가설을 주고받으며 사실을 확인해 나가는 게 이 소설의 큰 줄기이다.
말 그대로 영혼이 등장하거나 괴기스러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도 아닌데 소설을 읽는 내내 무섭다는 생각을 하며 소름이 돋는다.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장르답게 미스터리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부분에서 몰입도가 높고, 평면도 한두 장으로도 공포감을 유발할 수 있어서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맹목적인 믿음이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소설이라고도 느꼈다. 잔잔하고 치밀하게 구성한 스릴러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