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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시런니가 필요해 - 인생 신생아 은시런니의 사이다표 드립뱅크
유은실 지음 / MY(흐름출판) / 2017년 7월
평점 :
ㅡ 네가 그만 힘들어하면 좋겠어.
곧 지나갈 시간에 그만 아파했으면 좋겠다.
힘든 일 하나로 머릿속과 마음속이 온통 분주하다. 다른 일을 하다가도 그 일이 생각나고, 텔레비전을 보다 깔깔 웃다가도 금세 울상이 된다. 지나고 나면 다 별일 아닌데...
지나고 나면 괜찮아진다는 걸 알면서도 아직도 힘든 일에 마음을 내어 주는 걸 보면 아직 덜 살았나 보다.
p.40
ㅡ 괜찮아, 다 잘될 거야
(덜덜덜.. ㄴ.. 나... 떠.. 떠는 거 아니야.)
마법의 주문
"괜찮아." 이 한마디가 갖고 있는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언제 어디서든 무슨 일이 있든 주문처럼 짧게 읊조리고 나면 기적처럼 진짜 괜찮아진다.
"나는 괜찮아."
"오늘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다 잘될 거야."
p.45
ㅡ 인생의 리즈 시절은 신생아가 틀림없어.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아이쿠...)
게으름에 깔려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무기력과 게으름은 엄연히 다르다. 게으름은 스스로가 지금의 상황을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움직이려 하지 않는 것. 단지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에게 할 일을 미루는 것. 그럼 좀 안 될 것도 없잖아?
p.67
사람의 습관이라는 게 무섭지. 알면서도 자꾸만 기대하는 게 습관이 돼 버렸어.
(쿨쩍...)
나보다는 돌이 나은 것 같다.
실망은 기대에 비례한다. 기대가 커질수록 실망도 커진다. 그러나 기대를 조금 한다고 해서 실망을 조금 하지는 않는다.
기대와 실망 속에서 일희일비하는 나를 보고 있으면 차라리 나보다는 돌이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p.92
탁상 밑으로 들어가 실컷 울다 나왔으면....
아무도 날 찾지 않았으면....
어른이 되면 눈물이 마르는 줄 알았는데. 숨어서 울게 되는 거였다.
p.128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모든 일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그것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결과는 자신이 했던 일에 대한 대답이다.
p.187
삶은 삶은 달걀이다. 진심 뻑뻑하다.
p.208
난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
상대방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괜스레 부담스러워질 때가 있다. 언제부터 친절을 대가성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순수하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까지도 의심하는 나를 볼 때면 어렸을 적 어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친절 뒤에 욕심을 숨기고 가면을 벗지 않는 어른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그런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슬프다.
p.233
은시런니, <은시런니가 필요해> 中
+) 이 책은 인스타그램에서 어른들을 위한 그림 에세이로 유명한 저자가, 그중에서 독자들이 공감한 그림 에세이를 모아 엮은 것이다.
핵심을 잘 살린 그림 캐릭터는 물론 적재적소에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문장과 진심으로 공감하게 만드는 진지한 문장들까지 잘 담아냈다.
어른의 삶과 어른이의 삶 모두를 헤아리는 저자의 생각과 위트가 그림과 글에 잘 드러나고 있다.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신랄하게, 또 때로는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문장들을 보며 마음을 어루만지는 책이라고 느꼈다.
가끔 그림 혹은 만화를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 책 속 캐릭터를 보며 이런 그림들을 배울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1월부터 12월까지의 그림일기 형식으로 구성했으나 날짜와 관계없이 읽을 수 있다. 하루에 몇 장씩 읽고 싶은 부분을 선택해 보아도 글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또 저자 개인적인 일기가 아닌 직장 생활을 하는 이들,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 감정 변화가 심한 이들,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반가우리라 본다.
인생을 코믹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담아냈고,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짧은 문장으로 적나라하게 표현한 책이다. 재미있는 만큼 아프기도 해서 공감도가 높은 책이었다.
고된 삶을 살아가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어루만지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위로와 응원 그리고 이해의 손길을 받을 수 있는 책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