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을 위한 이기적인 용기 - 결핍을 성장으로 바꾸는 나만의 자기경영
신다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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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것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읽고 제 생각을 기록한 글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관계는 멀어진다. 그런데 나는 나와도 통하지 않고 있었다. 나를 알 수 없으니 나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당연했다.

관계는 끈으로 이어져 있고, 그 끈이 끊어지면 마음은 흔들린다. 처음으로 나와 연결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p.25

말을 멈추자 비로소 말 습관이 보이기 시작했다. 불평은 편한 사람 앞에서 더 쉽게 흘러나왔고,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을 만나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그것은 불평이라기보다 나 좀 알아달라는 마음이었다. 말이 마음을 가볍게 해줄 거라 믿었지만, 오히려 더 무겁게 만들 때가 많았다.

겸손하면서도 당당하게,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먼저 내 마음이 뭘 원하는지 알아야 했다. 말을 멈추고 나서야 해야 할 말과 하지 않아도 될 말들이 보였다. 그 경계를 아는 것, 그것이 어른의 언어였다. 옛 어른들이 말한 불언은 입을 닫으라는 말이 아니라 마음을 먼저 알라는 말이었다.

pp.40~41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그때 할 수 있는 일은 나를 키우는 것뿐이었다. 불안을 안은 채 공부하고 글을 썼다. 불안은 멈추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움직이게 했다.

엄마를 보내며 배웠다. 불안을 무시하면 기회를 놓친다는 것을. 해고를 겪으며 또 배웠다. 불안을 힘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미래는 여전히 불안하다. 하지만 불안은 나쁜 예감이 아니라 잘 살고 싶다는 신호다. 지금 이 순간을 더 사랑하라는 삶의 부름이다.

p.68

어제의 나와 경쟁하라는 말도 듣지 않기로 했다. 어제의 나 역시 충분히 애썼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조차 반드시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조급한 마음은 늘 빠른 변화를 원했지만, 흘려보낸 날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도 필요했고, 감정이 제어되지 않은 날, 실패하고 돌아와야 했던 날들까지 의미가 있었다. 부족해도 괜찮다. 채워지지 않아도 괜찮다.

내 가치는 남이 정한 목표가 아니라 내가 걸어온 길에서 만들어진다.

pp.86~87

걱정은 미래를 본다. '잘할 수 있을까?', '실패하면 어떡하지?' 아직 오지 않은 시간 속에서 불안은 자란다. 반대로 고민은 현재를 본다.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오늘 누구를 만날까?' 답은 늘 지금 이 자리에서 발견된다.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의무가 되기도 하고,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미래를 바꾸는 것은 언제나 지금이다. 그래서 나는 걱정보다는 고민을, 두려움보다 방향을 선택하며 오늘을 산다.

pp.154~155

생각의 결이 다르다는 건 다른 문을 연다는 뜻이다. 다름은 결핍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틀린 것이 아니라 나답게 걷는 길의 시작이다.

p.172

신다미, <마흔을 위한 이기적인 용기> 中

+) 이 책의 저자는 마흔의 어느 날, 말을 멈춤으로써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현실에 대한 압박과 불안, 지나온 길에서 받은 많은 상처 앞에서 저자는 묵언을 수행하며 자신을 들여다본다.

갑작스러운 해고와 경제적 불안감, 시댁과 가정에서 비롯되는 인간관계의 고됨, 스스로를 알지 못해 흔들리는 마음 등으로 저자는 혼란스러운 시간을 겪는다.

그러다가 100일간의 침묵을 시도하면서 자기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타인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된다. 너무 겸손한 말들보다 당당하고 예의 바른 표현을 선택하고, 과거의 기억보다 과거의 말들을 재해석하기로 한다.

짜증 뒤에 숨은 감정과 고민을 헤아리고 불안과 걱정이 주는 긍정적 신호를 포착한다. 그러면서 상처받은 자신을 감싸고 상대방 입장을 떠올려 공감하는 태도를 갖는다.

저자는 상처받은 자신을 돌보며 자기만의 방향을 정해 자기만의 속도로 걷는 이들을 응원한다. 휘어지고 흔들려도 그게 한 걸음 나아가는 지지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책에서 언급한 이기적이라는 말은 과거의 상처를 통해 현재를 배우고 나를 위하는 마음을 일컫는다. 나를 위하는 마음은 나만 위하는 마음과는 다르다. 나를 위하면서 상대방의 마음도 헤아리게 되는 것이다.

단상 형식의 에세이를 모아 엮은 저자의 글에는 솔직한 고백과 아픈 기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나아가려는 용기와 긍정의 힘이 배어 있다.

사람이 살면서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을 수용하며, 수없이 흔들리는 인생길을 인정하며, 저자는 오늘도 바로 앞의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이들이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일상의 흔들림이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공유하고 싶은 이들, 마흔의 나이에 자기 삶을 돌아보는 게 어떤 의미인지 느끼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공감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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