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 맛을 낼래!'
늑대는 생각했어요.
그런데 몇 번을 해 봐도
마음처럼 되지 않았어요.
p.10
늑대는 큰마음을 먹고 말했어요.
"저를 제자로 받아주세요!"
그런데
"......"
"그건 안 돼."
"나도 아직 배우고 있거든."
"이렇게 저렇게 해 보면서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해. 안 그러면 소용이 없지."
pp.13~14
"왜 그렇게 해야 해요?"
"그건 네가 한번 생각해 봐."
"아, 네."
"물 온도는요?"
"네 온도를 찾아."
"하다 보면 알게 돼."
p.18
이제야 알았어요.
곰 아저씨가 알려 준 비밀이
정말 많았다는 것을요.
p.38
가메오카 아키코, <곰 아저씨의 커피 가게> 中
+) 이 그림책에는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늑대와 곰 아저씨가 등장한다. 늑대는 숲속 헌책방에서 도토리 커피를 만들며 어떻게 하면 도토리를 잘 구울 수 있는지 고민하다가 어느 날 고소한 향기를 맡게 된다.
간판 없는 가게에서 풍기던 맛있는 도토리 향기를 따라 늑대는 그곳에 들어가고, 거기서 곰 아저씨가 주는 커피를 마시며 깜짝 놀란다. 너무 맛있어서.
커피에 진심인 늑대는 그때부터 곰 아저씨의 커피처럼 맛있는 커피를 만들고자 계속 노력한다. 하지만 그게 마음처럼 잘되지 않고 늑대는 곰 아저씨에게 커피 만드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곰 아저씨의 대답은 한결같다. "나도 아직 배우고 있거든.", "네가 한번 생각해 봐.", "하다 보면 알게 돼."
그때부터 늑대는 혼자서 더 자주 고민하고 연구한다. 도토리를 선별하고 색깔 별로 구워보며 가루의 굵기를 다르게 해 커피를 만들어 본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고 싶어서 끝없이 연구하고 생각하고 시도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게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매일 곰 아저씨의 커피를 마시러 간다.
곰 아저씨는 여전히 특별한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늑대가 고민하는 것들에 질문형으로 대화를 나누고 늑대 스스로 그 답을 찾도록 인도한다.
이 그림책은 정성스러운 마음이란 무엇인지 생생하게 담고 있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고 싶은 마음, 손님들이 원하는 커피를 만들고 싶은 마음, 각각의 손님에게 적합한 커피를 대접하고 싶은 마음 등.
그런 정성과 노력이 늑대를 얼마나 성장하게 하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우리가 무언가에 진심인 마음을 정성과 성의, 두 단어로 알려주고 있다.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진심 어린 마음과 집중하는 힘이 사람을 발전하게 한다는 걸 늑대를 통해 가르쳐준다. 또 늑대와 곰 아저씨의 우정으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잔잔한 촛불과 같다는 걸 말해준다.
뜨겁게 타오르는 마음도 좋지만, 잔잔하고 오래 그리고 조심스럽게 대하는 마음이 사람 사이에 필요하다는 걸 은은하게 전달한다.
어떤 하나에 진심인 사람들에게 자기주도적인 삶,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찾아내는 힘, 집중력과 끈기 등이 중요하다는 걸 배울 수 있는 그림책이었다.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길 원하는 이들, 아이들에게 진심과 정성스러운 마음을 보여주고 싶은 이들, 무언가에 진심인 마음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커피 한 잔의 정성이 상당하다는 것, 커피 한 잔으로도 우리는 사람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커피를 만든 이와 마시는 이 모두에게 그 순간이 행복하고 따뜻한 선물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